코로나19 유행 후 주요 만성질환 악화…'걷기'로 위안받았다

2022-04-29 07:40:04

◇우울감 경험률 자료=질병관리청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및 주요 만성질환 지표가 악화됐지만, '걷기실천율'이 다시 늘고 '건강생활실천율'은 팬데믹 이전을 넘어서는 등 건강 유지 노력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인 감염병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이번 위기가 지속적인 건강관리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에 우울·스트레스 ↑…비만·당뇨·고혈압 지표도 악화

질병관리청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전후(2019~2021년) 만 19세 이상 성인의 주요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지표를 분석한 결과, 정신건강 및 당뇨병 관리지표 등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한 사람의 분율인 '우울감 경험률'은 2019년 5.5%→2020년 5.7%→2021년 6.7%로 늘었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도 2019년 25.2%에서 2020년 26.2%로 상승 후 2021년 26.2%를 유지했다.

만성질환 지표 역시 나빠졌다. 당뇨병 지표는 꾸준히 늘었고, 비만과 고혈압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엔 개선됐다가 2021년엔 다시 악화됐다.

우선 30세 이상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9년 8.0%에서 2020년 8.3%, 2021년 8.8%로 꾸준히 올랐다. 반면 의사에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30세 이상 사람 중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 인슐린 주사 또는 당뇨병약(경구 혈당강하제)을 치료 받고 있는 사람의 분율인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2019~2021년 91.9%→91.5%→91.2%로 소폭 하락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인 '비만율(자가보고)'은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1년 32.2%로 다시 늘었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의사에게 고혈압을 진단받은 30세 이상 사람의 분율)도 2019년 19.4%에서 2020년 19.2%로 소폭 하락했다가 20201년 다시 20.0%로 올랐다. 단, 30세 이상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2019년 91.7%에서 2020년 93.1%로 1.4%p 증가했고, 2021년엔 93.3%로 소폭 증가(0.2%p)했다.

한편 개인위생 측면에서는 2020년 크게 개선됐던 지표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지난해 다시 느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2019년 85.5%에서 2020년 97.6%로 급등했다가 2021년엔 94.5%로 떨어졌다. 비누나 손 세정제 사용률 역시 2019년 81.3%→2020년 93.2%→2021년 89.3%로 오르내렸다.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은 줄었지만 걷기실천율은 회복

만성질환 지표는 악화됐지만, '망가진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각성 효과'도 나타났다.

우선 걷기실천율과 건강생활실천율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악화됐다가 이듬해인 2021년엔 코로나19 유행 전 수준으로 회복 또는 그 이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실천율'은 2019년 28.4%에서 2020년 26.4%로 감소했다가, 2021년에는 29.6%로 올라 코로나19 유행 전수준을 넘어섰다.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은 2019년 40.4%에서 2020년 37.4%로 줄었다가 2021년 40.3%를 기록해 코로나19 유행 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코로나19 이후 계속 하향세를 보인것과 대비된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격렬한 신체활동(몸이 매우 힘들거나 숨이 가쁠 정도의 운동)을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또는 중등도 신체활동(몸이 약간 힘들거나 숨이 조금 찰 정도의 운동)을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이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9년 24.7%에서 2020년 19.8%로 급락했고, 2021년에는 19.7%로 거듭 하락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고강도 운동'이 가능한 실내체육시설에서의 샤워가 금지되고 러닝머신 속도가 제한되는 등 이용방법과 시간 제약 등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저강도 야외활동'인 걷기가 주목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흡연과 음주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매일 피움' 또는 '가끔 피움')의 분율을 나타내는 '현재흡연율'은 2019~2021년 20.3%→19.8%→19.1%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인 '월간음주율' 역시 2019년 59.9%에서 2020년 54.7%로 뚝 떨어졌고, 2021년에는 53.7%까지 낮아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됐던 지난 2년 동안 일부 건강행태와 정신건강, 당뇨병 관리지표의 지속적 악화추세를 확인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걷기실천율, 건강생활 실천율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건강 유지 노력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으나, 코로나 유행 시 나빠진 지표의 추가적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보건정책 수립과 시행에 중앙 및 지방정부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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