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외인 원투펀치, 결국 양현종이 살아야 KIA 마운드도 산다[SC포커스]

2022-01-13 07:10:56

◇KIA 양현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시즌 KIA 타이거즈 선발진은 촘촘하다.



5선발 구성은 이미 꽉 찼다. '대투수' 양현종(34)을 비롯해 '신인왕' 이의리(20), 생애 첫 규정이닝을 소화한 임기영(29),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 션 놀린(33)까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김종국 감독 입장에선 이들의 순번을 어떻게 꾸릴지 행복한 고민을 할 만하다.

이런 가운데 외인 신입생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윌리엄스와 놀린이 소위 '외인 원투펀치'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엔 물음표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총액 75만달러에 계약한 윌리엄스는 미국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냈다. 데뷔 초반인 2014~2015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루키팀과 싱글A팀에서 각각 선발 수업을 받았지만, 이후 대부분의 경력을 불펜에서 쌓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데뷔 첫 트리플A 시즌을 보냈으나, 5경기(선발 4경기) 출전에 그친 뒤 더블A팀인 리치먼드에서 불펜 역할을 소화했다. 데뷔 후 7시즌 동안 100이닝 이상을 던진 경험이 없다.

총액 90만달러에 데려온 놀린은 토론토 블루제이스(1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6경기), 워싱턴 내셔널스(5경기)에서 각각 빅리그 선발 경험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투수 역할을 꾸준히 맡았다. 2020시즌엔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의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빅리그, 일본 무대에서 모두 부상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미국, 일본에서 부진했으나 KBO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외국인 투수는 여럿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는 것도 윌리엄스와 놀린에겐 호재가 될 만하다. 하지만 선발 경험이 부족한 윌리엄스나 부상 이력이 있는 놀린 모두 불확실성이 크다.

윌리엄스와 놀린의 뒤를 받칠 이의리, 임기영의 활약 여부도 안갯 속. 이의리는 데뷔 시즌 강속구 뿐만 아니라 완급 조절 능력까지 선보이면서 '차세대 에이스'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확대되는 스트라이크존과 2년차에 접어든 그를 향한 상대의 집요한 공략을 넘어야 한다. 임기영은 최근 두 시즌 간 어려운 팀 마운드 속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최근 세 시즌 동안 가파르게 올라간 이닝 수나 지난 시즌 후반기의 기복이 걸린다.

결국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양현종의 활약이 그만큼 중요하다. KIA 마운드의 상징과 같은 그의 활약은 동료 투수들의 안착 뿐만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의 원활한 가동 효과까지 만들 수 있다. 마운드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투수진 리더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KIA가 적잖은 나이의 양현종에게 4년 총액 103억원 계약을 한 것은 단순한 상징성 뿐만 아니라 실질적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양현종'이라는 이름 석 자가 KIA에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감독님과 동료, 선후배들과 똘똘 뭉쳐 강력한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이라는 에이스의 다짐이 이뤄진다면 호랑이의 포효가 또다시 한국 프로야구를 뒤흔들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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