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트레이드 텐션, 하지만… 빅딜 가로막는 시장 딜레마[SC포커스]

2022-01-12 08:59:31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에 임하고 있는 이학주.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와 외인 구성이 빠르게 정리된 시점.



새해 벽두 부터 여기저기서 트레이드 설이 심상치 않게 들린다.

FA와 외인 구성 모두 유독 변화가 많았던 스토브리그 제1막. FA 이동에 따른 보상 선수와 군 전역 선수도 대거 쏟아졌다.

얻은 쪽이나 잃은 쪽 모두 지난해와 전력 구성이 제법 많이 달라졌다. 채워야 할 포지션과 넘치는 포지션 간 불균형이 커졌다. 예전처럼 트레이드에 무조건적 거부감을 가지는 시대도 아니다. 출전 기회를 위해 정든 팀을 떠나 낯선 팀 적응을 감수하고자 하는 선수들이 제법 많다. 이들 중에는 실제 소속 구단에 정중히 트레이드를 타진한 선수도 있다.

박해민을 영입한 LG의 풍성한 외야 자원은 탐 나는 풀이다. 올시즌 주전 여부가 불투명한 이형종 이천웅 등은 경험과 실력 모두 타 팀에 가면 당장 주전을 차지할 선수들이다. 3루수 리오 루이즈 영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김민성은 공-수에서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 3루수. 서건창 입단 이후 입지가 좁아진 2루수 정주현도 있다. LG 프런트는 합리적 트레이드에 열린 구단이다.

양현종 나성범을 영입하며 투-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린 KIA는 올 겨울 공격적 행보로 인해 트레이드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약한 포수와 3루수 등이 영입 대상.

박건우 손아섭을 영입하는 공격적 행보로 팀 색깔을 크게 바꾼 NC도 주목할 팀이다. 신임 임선남 단장은 "전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황. 카드만 맞는다면 언제든 거래에 나설 수 있다. 실제 NC는 김태군을 내주고 삼성 심창민과 김응민을 받는 트레이드로 불펜을 강화했다.

오프 시즌 초반 이학주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던 삼성도 가능성이 줄었지만 빅딜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포수 거래도 가능하다. 삼성은 김태군 트레이드에 이어 LG 1차지명 포수 김재성을 보상선수로 영입하며 단숨에 포수왕국으로 급부상했다. 팀 내 수준급 포수 자원들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KT와 전력 강화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모색중인 SSG도 언제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적극적 구단이다.

합리적 시장이라면 당연히 팀 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자연스런 거래가 이뤄져야 정상. 하지만 정작 실행이 쉽지만은 않다.

그저 상황적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텐션이 높아진 것 뿐이다. 정작 현실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 하다.

특히 타 팀으로 옮길 경우 주전급이 될 수 있는 이름값 있는 선수의 거래는 쉽지가 않다. 이적 후 크게 터질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큰 거래인데 정작 상대 팀은 '어차피 잉여 자원 아니냐'며 신통치 않은 카드를 내민다. 거래가 이뤄지기 힘든 이유. 거래 당사자인 각 팀 단장들로선 위험 부담을 선뜻 떠안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늘 "(상대가) 제대로 된 카드를 내밀어야 하는데 거저 가져가려 한다"고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온다.

올시즌 소수 구단을 제외한 대부분이 윈나우를 추구한다는 점도 트레이드를 가로막는 요소다. 너도나도 상위권을 꿈꾸고 있는 상황. 가을야구 잠재적 경쟁 팀의 약점을 우리 선수로 채워주기는 부담스럽다. 전력을 보강하는 플러스 전략 만큼 라이벌 팀 전력을 보태주지 않는 마이너스 전략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탱킹 구단과 거래를 하자니 받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아무리 리빌딩을 한다고 해도 젊은 주전 선수들이나 프랜차이즈급 베테랑 기둥을 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유있는 포지션 선수를 활용, 부족함을 채우는 트레이드를 하는 게 합리적이지만 정작 거래할 상대가 마땅치 않은 시장 딜레마.

결국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수뇌부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팬이나 언론 등 구단 외부에서도 당장의 유·불리보다는 긴 호흡으로 단기 평가를 유보해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올 겨울도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굵직한 트레이드 대신 구색 맞추기 식 소소한 거래만 이뤄진 채 스프링 캠프를 시작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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