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이승우 첫 공식인터뷰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드릴게요"

2022-01-12 05:51:54



[서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긴 유럽생활을 마치고 수원FC에 입단한 이승우(24·수원FC)가 K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톡톡 튀는 개성이 돋보이던 이승우는 이날만큼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입단 소감 및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승우는 11일 제주 서귀포시 한 호텔에서 진행한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 참석, "최근 소속팀에서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뛰고 싶었다. 수원FC 김호곤 단장님과 김도균 감독님이 용기를 주셨기에 수원FC 입단 결정을 내렸다. 이런 믿음 속에서 뛸 수 있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믿었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몸을 잘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2017~2019년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2019~2021년 신트트라위던(벨기에)에 몸담았고, 2020~2021시즌 후반기엔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서 임대로 활약했다. 프로 무대에서 보낸 4시즌 동안 선발 출전 경기가 28경기(리그 기준)에 그칠 정도로 경기 출전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특히 이번 2021~2022시즌에는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신트트라위던과 계약을 정리했다.

김도균 감독은 "이승우가 장시간 경기에 못 나갔다"며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승우는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현재 몸상태가 몇 퍼센트라고 말하기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시즌에 맞춰 몸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휴식기에도 개인 훈련을 하는 열의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박주호는 이승우가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승우는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오니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한국어로 동료들과 서로 이야기하고 훈련 끝나고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하루 재밌게 보내고 있다. 선후배, 친구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승우의 K리그행에 대해 축구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선보인 '코리안 메시'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다. 김 감독도 "이승우가 합류하면서 수원FC에 대한 미디어, 팬들의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충분히 스타성이 있다. 또 그만한 실력을 가졌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우의 빠른 돌파와 볼 소유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상황에 따라 투톱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늘 이슈의 중심에 섰던 이승우는 정작 스포트라이트를 피하고 싶은 눈치다. 목표로 하는 공격포인트와 첫 득점 세리머니, 선호하는 등번호에 관한 질문을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박주호가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해달라"는 말로 부채질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 하던대로 하다가 최근 몇년간 많이 혼나기도 했고, 안 좋은 기사도 많이 나왔다. 여기 기자님들이 저를 공격적으로 대해 저도 변화가 필요하겠단 생각으로 이렇게 변하게 됐다. 어떻게 하겠다고 말했다가 결과가 안 좋으면 욕은 제가 먹는다. 조금 더 신중해져야겠다. 말보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고 싶다. 보여주고 나서 그 다음에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랑이띠인 이승우는 "새해에는 더 기쁜 일, 더 좋은 일, 더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희망찬 2022년을 기대했다. 서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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