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부활하는 '사랑과 전쟁' 유니버스…'마라맛' 부부클리닉들→더 독해졌다

2021-11-26 07:30:30



사실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은 한국 방송사에서도 빼놓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1999년 10월에 시작해 2014년 8월까지 무려 16년을 방송하며 603편이 전파를 탔다. 조정위원장 역할 배우 신구의 멘트 "4주 후에 뵙겠습니다"가 한때 유행어가 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여느 막장 드라마와 비교해도 뒤떨어질 것이 없는 자극성과 불륜 이혼이라는 세대를 초월한 인기 소재로 '사랑과 전쟁'은 마니아층까지 형성하며 인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비판도 많았다. 과도하게 자극적인 설정과 비도덕적인 소재 등이 공영방송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시랑과 전쟁'은 2014년 8월 1일 시즌2 124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랑과 전쟁'과 맥을 같이 하는 프로그램들은 그 맥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탄생하고 있다.

채널A와 SKY채널이 공동제작하는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는 '마라맛 사랑과 전쟁'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지난 해 7월 첫 방송한 '애로부부'는 시작부터 파격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었고 현재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속터뷰'와 '애로드라마'로 구성됐는데 '속터뷰'는 실제 부부의 은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방식이지만 '애로드라마'는 '사랑과 전쟁'처럼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페이크다큐 형식이다.

지난 20일 방송한 '금단의 로망스'편에서는 신혼 첫날부터 연상의 불륜녀를 생각하며 우는 남편이 등장했다. 이후로도 남편은 아내와 각방을 썼고 매일 밤 똑같이 불륜녀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알고보니 남편은 18살 때만난 20살 연상의 학원 여선생과 11년째 연인관계였다. 임신을 한 아내는 불륜녀와 이별 여행을 보내달라는 남편의 요구에 어떻게 해야하냐는 사연을 보냈다.

독한 것으로 치면 TV CHOSUN '미친.사랑.X'도 빠지지 않는다. 제목부터 '미친'이 들어간 이 프로그램에서는 살인마까지 등장한다. 24일 방송에서는 지난 2013년 발생한 농약 연쇄 살인 사건이 바탕이 된 '마녀'가 등장해 한 가족을 농약으로 서서히 죽이는 이야기를 재연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동거남이 자신의 딸을 성폭행했음에도 동거남을 나오게 하기 위해 딸에게 혼인신고서를 내밀고 탄원서까지 써 석방을 요청한 여성의 실화를 그렸다.

아예 프로그램명 자체를 '사랑과 전쟁'으로 지으며 정통성(?)을 이어가기도 한다. 카카오TV 'NEW 사랑과 전쟁'은 실제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다시 섭외해 드라마를 꾸렸다. 지난 달 14일부터 공개됐고 25일 채널S를 통해서도 방송하는 'NEW 사랑과 전쟁'은 원조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던 배우 최영완의 남편 손남목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S joy '연애의 참견'은 '사랑과 전쟁'의 20대 버전 정도다. 결혼한 부부는 아니지만 커플 사이의 자극적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2014년 막을 내리긴 했지만 '사랑과 전쟁'류의 프로그램을 원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있어왔다. 속도감 있는 예측 불가 전개로 '사랑과 전쟁'은 오히려 2030 시청자들에게 재조명 받을 정도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때문에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냐가 문제였을 뿐이다. 이같은 시청률 보장 소재를 방송가에서 가만히 놔둘리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름만 바뀐 '사랑과 전쟁'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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