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대체불가로 자리잡은 96즈, '집단 유럽 빅리그행' 꿈 아닌 현실

2021-11-24 06:15:0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젠 '96즈(1996년생들을 지칭)'의 세상이다. 공격에선 손흥민(1992년생), 미드필더에선 정우영(1989년생), 수비에선 김영권(1989년생)이 여전히 중심을 잡지만, 최근 대표팀 상승세는 '돌격대장' 황희찬(25) '괴물수비수' 김민재(25) '볼 마스터' 황인범(25), 이 '96즈 트리오'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축구대표팀에 대체불가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한국의 참가가 확실시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예고하는 한편, 유럽 빅리그 진출까지 노크한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은 한발 먼저 빅리그에 입성한 '선배'다. 2014년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입단으로 유럽 문을 연 황희찬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여름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지난 8월에는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 소속 울버햄턴으로 한시즌 임대 이적해 현재 맹활약 중이다. 12라운드 현재 9경기에 출전해 팀내 최다인 4골을 넣었다. 11월 A매치 데이 직후에 열린 지난 20일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도 선발 출전 후 87분을 뛸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벌써부터 완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다. 완전 영입을 위한 이적료는 1300만파운드(약 207억원)다.

'괴물 센터백' 김민재(페네르바체)가 황희찬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그 문을 세차게 두드린다. 2019년 한차례 유럽 이적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민재는 지난 8월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를 유럽 첫 클럽으로 택했다. 페네르바체가 이전 소속팀 베이징 궈안을 만족시킬 이적료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점, 저렴한 바이아웃을 설정한 점 등이 김민재의 마음을 훔쳤다. 입단 초반부터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하지만,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21일 갈라타사라이와의 '이스탄불 더비'에는 수많은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날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수비로 2대1 승리를 이끌며 눈도장을 찍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예의주시한다는 보도는 최근 1~2년 사이 꾸준히 나왔다. 페네르바체행이 결정되기 전에는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에버턴, 사우스햄턴, 왓포드 등과도 연결됐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시장가치를 650만유로(약 87억원) 정도로 평가한다.

황인범은 지난해 8월 러시아 클럽 루빈 카잔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다음 스텝으로 유럽 빅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다. 카잔에서 1~2년간 유럽 무대에 적응한 뒤 빅리그를 노크하겠단 계획이다. 두 번째 시즌도 벌써 절반이 다 되어간다. 지난 시즌 후반기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차질을 빚는 듯 했으나, 올시즌 화려하게 복귀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15경기 출전해 2골-3도움, 벌써 지난 시즌과 같은 5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최근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폼이 절정이다. 손흥민 황의조 등을 고객으로 둔 유럽 굴지의 에이전트 'CAA BASE'가 카잔 입단 과정부터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엔 독일 라이프치히, 베르더 브레멘 링크설이 나왔다. 현재도 조금씩 입질이 오고 있다는 후문. 카잔은 황인범의 활약에 매료돼 연장 계약을 원하고 있다. 김민재와 같이 아직 뚜렷한 이적설 보도가 나오진 않았지만, 빅리그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은 1995년생인 김문환(LAFC), 1997년생인 백승호(전북 현대) 등과 '패밀리'를 구성했다. 평소에는 또래 청년들처럼 서로를 놀리기 바쁘지만,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서로를 위로해주며 나란히 성장했다. 이러한 우애가 대표팀에도 득이 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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