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근육` 많은 여성, 동맥경화 위험 최대 66% 낮아"

2021-11-15 13:57:12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과 비슷하게, 근육에 지방이 축적되는 현상을 '근지방증'(Myosteatosis)이라 한다. 지방화가 적은 근육, 이른바 '질 좋은 근육'을 많이 가진 여성일수록 동맥경화 위험이 최대 66%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내분비내과분과) 이민정·김홍규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성인 4천68명에서 근육의 질과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칼슘 등이 침착돼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것으로 일종의 동맥경화다. 심해지면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연구 대상자는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중 심혈관질환과 암 발병 이력 등이 없는 사람들로 추려졌으며, 남성이 2천514명이고 여성이 1천554명이다. 연구는 이들의 복부와 관상동맥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대상자 개인별로 전체 복부 근육에서 질 좋은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과 관상동맥에 침착된 칼슘의 양을 수치화한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를 각각 산출했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좋은 근육량 지표가 가장 낮은 그룹(66.8% 이하)의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도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질 좋은 근육이 많을수록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일관적으로 감소했다. 좋은 근육이 가장 많은 여성 그룹(79.2% 이상)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66% 낮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좋은 근육량과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여성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흡연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심혈관에 해로운 요인이 좋은 근육의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근육의 질 저하가 동맥경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내장 지방을 감량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육의 양과 질도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인 '동맥경화, 혈전증 및 혈관 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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