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라켓보이즈' '해치지않아'…SBS 심어놓은 씨앗, 열매는 tvN이 따먹네

2021-10-15 07:11:3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물론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이어 두 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따와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이다.



tvN '라켓보이즈'와 '해치지 않아'다. '해치지 않아'는 아예 SBS드라마 '펜트하우스'시리즈의 빌런들을 모아놨다고 공개했다. 프로그램의 콘셉트 자체가 국가대표 빌런들의 본캐 찾기 프로젝트다. 출연자들은 '펜트하우스'에서 국민 욕받이가 된 주단태 역의 엄기준, 이규진 역의 봉태규, 하윤철 역의 윤종훈으로 구성됐다.

첫 방송부터 엄기준은 "제대로 된 작별인사 없이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헤어지는게 아쉽다"며 봉태규 윤종훈과 함께 오랜만에 찾아온 자유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세 사람은 힐링을 위해 전남 고흥의 폐가에 자리를 잡는다.

스핀오프에 가까울 정도로 게스트들 역시 '펜트하우스'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펜트하우스'속 심수련 역 이지아와 주석경 주석훈 역의 한지현 김영대가 게스트로 출연했고 19일 방송에서는 천서진 역의 김소연과 하은별 역의 최예빈이 게스트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쯤되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시즌2에 예능버전인 '슬기로운 산촌생활'과 비슷한 '펜트하우스'의 예능 버전 격에 가깝다.

'해치지 않아'처럼 직접적이진 않지만 '라켓보이즈' 역시 '라켓소년단'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파를 탄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레알 성장드라마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큰 관심을 받고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힐링 스토리로 입소문을 탔고 깊은 울림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시청률 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배우 유아인이 '찐팬'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등 마니아층을 두텁게 했다. 또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의의도 있었다.

그리고 그 관심은 '라켓보이즈'가 이어받고 있다. 지난 11일 론칭한 '라켓보이즈'는 흥 넘치고, 잘 놀고, 잘 뛰는 연예계 청년들이 혹독한 훈련과 전국 각지 배드민턴 고수들과의 도장 깨기를 거쳐, 최종 목표인 전국 대회에 참가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배드민턴 도전기다. 장성규 윤현민 양세찬 윤두준 오상욱 이찬원 부승관 김민기 정동원 등 연예계 각 분야의 스포츠맨들이 출연한다.

특이한 점은 '라켓소년단'에 출연했던 배우 김민기가 '라켓보이즈'에도 출연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7일 '라켓보이즈'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운동 신경이 별로 없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라켓소년단'을 촬영하면서 8개월간 배드민턴을 열심히 배웠다"며 "드라마 끝나고 나니까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배드민턴 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웠었다. 그러던 차에 '라켓보이즈'를 통해서 배드민턴에 대한 의지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라켓소년단'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던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가 '라켓보이즈'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타방송사의 채널명을 여과없이 내보내는 등 예전과는 많이 달리진 방송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예능을 론칭하는 일은 방송가에서도 꽤 이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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