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레전드→독립야구단, 송진우 감독 성공기 "창단 첫해 우승+프로 3人, 내년 톱5 신인 기대" [인터뷰]

2021-10-14 12:31:18

송진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독립야구단 감독이 12일 경기도 광주시 팀업캠퍼스야구장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12/

[곤지암=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년 사이에 프로 선수가 3명 나왔다. 독립구단 감독 입장에선 가장 기쁜 일이다. 내년에도 우리 투수가 신인 드래프트 톱5를 노린다."



KBO 210승 레전드가 프로도 아닌 독립야구단 사령탑으로 자리잡았다. 창단 첫해 독립야구 경기도리그 정규시즌 우승 돌풍을 일으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의 송진우 감독이다.

1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한 연습장에서 송 감독을 만났다. 프로 시절과는 다른 여유가 엿보였다. 그는 "모기업(본아이티) 지원이 워낙 좋다. 트레이너부터 숙소, 운동시설, 버스까지 다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아무 걱정없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적극적인 미디어 노출 또한 이 팀의 특징이다. 유튜브 채널 프로동네야구(PDB)를 통해 창단식을 진행했고, 매주 금요일 유튜브를 통해 스코어본 팀의 다큐를 송출하고 있다. 촬영팀은 한달에 보름 정도 상주하며 선수들의 소소하고 진솔한 삶과 그 뒷모습을 담아낸다.

코치진 역시 화려하다. 최해명 마정길 임익준 이양기 원창식, 분야별 코치 5인 모두 프로 출신이다. 송 감독은 "우린 회비가 없다.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정규 연습하고, 오후에는 웨이트하고, 부족하면 저녁 먹고 나서 실내연습장에서 2시간씩 타격 훈련을 한다. 랩소도 등 첨단 장비들도 활용중"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독립야구 경기도리그는 스코어본 외에도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연천 미라클, 파주 챌린저스, 고양 위너스, 성남 맥파이스, 시흥 울브스 등 6개팀이 속해있다. 정규시즌 40경기를 치른 뒤 2~3위 팀의 3전 2승 플레이오프(PO), 그리고 5전 3승 챔피언시리즈를 치른다.

정규시즌 1경기를 남겨둔 스코어본은 26승8패5무를 기록, 2위 파주 챌린저스(26승12패1무) 3위 연천 미라클(23승15패1무)의 차후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다음주 두 팀간의 승자와 챔피언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윤산흠(22·한화) 박정준(29·삼성 라이온즈)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해외파인 권광민(24·한화)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에 뽑혔다. 송 감독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도 우리 팀 선수가 톱5 안에 들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감독은 당장의 리그 성적보다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독립야구단의 존재 의의에 대해 "장점보다 단점을 보완시켜 보다 많은 선수들을 프로로 보내는 게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선수들의 성장 비결로는 "프로 분위기에 짓눌려있던 선수들에게 좀더 공격적이고 개방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면 야구의 '참맛'을 알게 된다는 것.

다만 수비 기본기에 대해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타격을 잘하면 수비가 약하고, 파워가 좋으면 정교함이 부족한 식으로 한쪽 능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투수도 마찬가지"라며 "스카우트들은 일단 수비를 잘해야 관심있게 본다"고 귀띔했다.

"권광민은 잘 뛰고 잘 치는 선수다. 군대 다녀오면서 경기 감각이 아직 부족한 게 관건이다. 윤산흠은 아직 거친 선수지만 잠재력이 있다. 원래 직구와 슬라이더밖에 없던 투수인데, 내가 연습시킨 커브가 장착되면서 프로에서도 통하는 투수가 됐다. 다만 직구 제구가 좀더 잡혀야한다. 박정준(29)은 나이가 있는데, 직구는 150㎞까지 던진다. 지속적으로 변화구와 체인지업을 연마한다면, 삼성에 큰 도움이 될 투수다."

송 감독이 꼽은 거물 신인 후보는 에이스 김경묵(23)이다. 올해 13경기에 선발등판,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의 호성적으로 스코어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김경묵의 경우 대학교 중퇴라 동기들의 졸업 나이에 맞추느라 프로 도전이 늦어졌다. 송 감독은 "직구가 148㎞까지 나오고, 견제도 좋다. 5픽 안에 들어갈 투수로 본다"고 강조했다.

독립리그는 '회비'가 있는 팀의 경우 출전이 뜸해진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리그에 참여하던 팀이 어느날 갑자기 해체되는 경우도 있다.

경기 수가 늘어야 보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송 감독은 "지금보다는 경기 수가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주당 3경기, 한 시즌에 80경기는 치렀으면 한다. KBO나 협회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희망도 전했다.

곤지암=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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