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0월의 걷기여행길

2021-10-13 13:17:05



어느새 가을바람이 선선하다. 하늘은 높다. 푸르다.



길을 걷다 하늘을 한번 바라보자. 눈이 시원해진다. 가슴이 '펑' 뚫린다. 가을이 주는 선물이다. 만끽하자.

한국관광공사가 10월, '이달의 추천길'을 선정했다. '걸린이들이 갈만한, 짧고 풍경이 아름다운 길'의 테마다.

코로나시대, 아쉽지만 만남을 자제해야 할 시간이다. 대화도 줄여야 한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마음을 열자. 마음으로 가까워지자. 마음으로 속삭여보자. 가을산책, 마음을 열어준다.

▶첫번째 길, 한양도성 6코스 인왕산구간(서울)

정말 초보자도 문제없다. '가성비 갑'이다. 쉬운 코스, 그러면서도 가장 서울다운 곳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길이다. 바로 한양도성 6코스(인왕산 구간)다.

붓을 들어 본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한획 한획 화폭에 담아본다. 푸르른 하늘, 그 아래로 산 능선이 굽이친다. 사이사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는 건물들. 그 공간 속으로 과거의 시간이 스며든다. 전통적인 풍경이 슬며시 눈을 감게 한다.

이 길은 코스 대부분이 잘 정돈된 성곽길이다. 앞서 말한대로 '걸린이'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넉넉잡아 2시간반 정도만 투자하자. 서울의 풍경을 마음속에 폭 담을 수 있다. 정리하면, '난이도 하-만족도 상-가성비 갑' 길이다. 천천히, 여유롭게 서울의 가을풍경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신발끈을 동여매자.

- 코스경로=돈의문 터-경교장-월암공원-홍파동 홍난파 가옥-인왕산 순성 안내쉼터-인왕산 범바위-인왕산 정상-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

-거리=약 4.0km



▶두번째 길, 담양 오방길 1코스 수목길(전남 담양)

담양 오방길 1코스는 총 8.1km다. 이 길에서 쉽게 걸을 수 있는 '편한 길'을 떼어냈다. 평지에 아름다운 자연의 별미를 곁들인 '수목길'이다.

이 길에는 세가지 숲의 맛이 숨어있다. 첫번째 맛은 길 입구의 대나무 풍미다. 대나무 숲 '죽녹원'이 기다린다. 담양천을 따라가면 두번째 맛을 느낄 수 있다. 유서 깊은 둑방길 '관방제림'을 즐겨보자. 그리고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 세번째 맛. 담양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다.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 와니가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던 그 길이다. 1970년대 초반,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 터널길이 됐다. 이 맛들을 만끽해 보자.

-코스 경로=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랜드-금월교차로

-거리=약 3.5km



▶세번째 길, 남해 바래길 지선 3코스 금산바래길 (경남 남해)

한국관광공사 담당자가 이렇게 물어본다. "혹시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인 '보리암'에서 금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컵라면을 먹는 인스타그램 감성 사진을 본 적이 있나요?"

인스타그램 감성, 그렇다면 '젊음의 코스'인가. 그렇다. 걷기를 즐기는 20~30대 사이에서는 익숙한 감성 스팟이다. 금산바래길. '걸린이'에게도 안성맞춤 코스다.

앞의 질문대로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중 가장 절경이라는 보리암과 금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쌍홍문과 제석봉, 금산산장, 상사바위, 단군성전, 금산전망대 등을 거쳐 다시 보리암으로 내려온다. 총 2km의 순환형 코스, 왕복 3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3시간에 이만한 감성과 풍치를 맛볼 수 있다는 데 어찌 안 떠날 수 있을까.

-코스 경로=복곡탐방지원센터-보리암-쌍홍문-제석봉-금산산장-상사바위- 단군성전-금산정상-보리암매점

-거리=약 2km

▶네번째 길, 치악산 둘레길 8코스 거북바우길 (강원도 원주)

원주시 신림편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걸쳐 구학산이 있다. 해발 983m다. 거북바우길은 구학산 7부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치악산 둘레길의 11개 코스 중 8코스. 숲속에 발을 들여놓으면 햇빛이 보이지 않는다. 숲이 주는 생명의 암운 속에서 건강한 가을바람을 만끽하자. 코끝을 찌르는 자연의 향기는 덤이다.

8코스, 거북바우길은 다른 코스에 비해 거리가 짧다. 경사도 완만해서 걷는데 부담이 없다. 100년 역사의 용소막 성당과 들판에 넘실대는, 누렇게 익은 벼, 전원마을의 평화로운 경치가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대부분의 길이 흙길이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힐링' 산책로이기도 하다.

-코스 경로=용소막성당-용암교-시무나무 보호수-탑골교-한국사 입구-구학전망대-자작골삼거리-보릿고개밭두렁-벤치쉼터-구학정-거북바우-큰골사방댐-사방댐-구학경로당-방학동정류장-석동종점

-거리=약 11.4km

▶다섯번째 길, 부산 갈맷길 7-2코스 금정산성길 (부산)

부산 갈맷길 7-2코스. 금정산 능선의 동문에서 제4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이다. 가파르지 않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아무런 방해없이 부산시 일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하 4망루 가는 길은 '강추 뷰 코스'다. 해발 687m의 원효봉에 오르면 가슴까지 시원하다.

'걸린이'들에게는 동문에서 북문을 지나 범어사까지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거리는 짧지만, 가을 풍경에 푹 젖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길로 정비도 잘 돼 있다. 웅장한 의상봉, 고당봉 등을 바라보며 걸으면 눈길을 뗄 수가 없다.

-코스 경로= 동문-북문-범어사

-거리=약 5.4km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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