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ML 직구스피드 또 역대 최고치 찍었다...강속구 전성시대

2021-10-13 06:33:02

LA 다저스 맥스 슈어저가 지난 12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해 1회초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보다 빠르게(Citius), 보다 높게(Altius), 보다 강하게(Fortius)'



그 유명한 올림픽 표어다. 라틴어로 표기된 세 개의 슬로건 가운데 첫 번째와 세 번째는 최근 메이저리그 트렌드와도 통하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가 점점 묵직해지고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직구 평균 구속이 93.8마일(151㎞)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업체인 팬그래프스(FanGraphs)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이 던진 모든 직구(4-seamer)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 93.5마일에서 0.3마일이 늘었다. 선발투수가 93.4마일, 구원투수가 94.2마일이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7년과 비교하면 91.1마일에서 무려 2.7마일(4.3㎞)이 빨라진 것이다. 직구 평균 구속은 2009년 92.2마일로 2년 만에 92마일을 넘겼으며, 2017년 93.5마일로 93마일을 돌파했다. 급기야 선발투수들의 평균 구속도 2019년 93.1마일로 처음으로 93마일의 벽을 무너뜨렸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는 이유에 대해 ESPN 칼럼니스트 팀 커크지안은 지난 5월 '메이저리그에서 K는 어떻게 가장 파괴적인 글자가 됐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커크지안은 매년 삼진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분석하면서 투수들의 스피드 증가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투수들의 구위가 막강해지고, 투수들의 탈삼진 욕심과 타자들의 홈런 욕심이 상존하며, 리그 자체가 이를 장려하는 분위기"라며 "직구 구속이 최근 현저하게 빨라지고 있는데 올해 100마일대 직구가 작년보다 곱절 이상 많아졌다"고 했다.

실제 올해 탈삼진 상위 10명의 평균 직구 구속을 들여다 보니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도는 95.5마일이었다. 248탈삼진으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한 로비 레이(토론토)의 구속은 94.8마일, 247개로 2위인 잭 휠러(필라델피아)가 97.2마일, 243탈삼진으로 3위에 오른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97.7마일이었다.

순위 밖이지만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경우 전체 선발투수들 중 직구 평균 구속이 99.2마일로 가장 빨랐는데,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92이닝 동안 146탈삼진을 기록해 만일 풀타임을 던졌다면 300탈삼진을 돌파했을 지도 모른다. 올해 33세인 디그롬은 2016년 93.5마일에 불과했던 직구 구속이 최근 5년새 6마일 가까이 급속히 증가한 특이한 케이스다.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수로도 강력한 포스를 뽐내는 건 평균 95.6마일에 이르는 강속구 덕분이기도 하다.

정규시즌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46, 236탈삼진을 마크한 맥스 슈어저(LA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서 11⅓이닝을 던져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슈어저는 지난 12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최고 96.8마일, 평균 94.4마일의 포심 직구를 뿌렸다.

빠른 공의 위력은 계절, 나아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