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초점]불굴의 의지로 복귀했지만... 진짜 트레이드 실패 사례 되나

2021-10-12 16:24:41

2021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함덕주가 6회초 KT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0.1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함덕주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우승을 위해 영입했던 함덕주는 기대했던 실력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함덕주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2-2 동점이던 6회초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동안 안타없이 1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투수 김대유가 실점을 허용하며 함덕주에게 1실점이 주어졌고, 팀이 2대4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9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서 1이닝 1실점을 한 이후 20일만의 등판이었다. 9월 27일 팔꿈치 주사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했고, 지난주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첫 등판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편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한 류지현 감독은 동점 상황에서 KT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함덕주를 올렸다. 오랜만의 등판이어서인지 구속이 최고 시속 139㎞였다. 제구도 쉽지 않았다. 선두 7번 신본기에게 6개 모두 직구를 던졌는데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8번 오윤석은 초구에 희생번트. 함덕주가 잘 잡아 1루로 안전하게 뿌려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9번 배정대에겐 3개 연속 체인지업을 뿌렸는데 모두 볼이 됐다. 이어 2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진 함덕주는 6구째 126㎞의 체인지업으로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함덕주는 1번 조용호 타석 때 김대유로 교체됐다.

아쉽게도 김대유가 대타 유한준과 황재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더니 강백호에게 2타점 안타를 맞았다. 2-4가 되면서 함덕주는 패전을 안았다.

그저 1경기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아쉬운 패배였다. 1위 KT와 2.5게임 차까지 좁힌 상황이라 이 경기를 이겼다면 1.5게임 차, 코 앞까지 추격해 팀 분위기는 올라가고, KT는 아무래도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었다. 함덕주의 경험을 믿었지만 함덕주는 아쉽게도 출루를 허용하며 결승 주자를 내보내고 말았다.

함덕주가 기대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를 언제 기용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이제 19경기를 남겨놓은 LG로선 1위에 도전하기 위해선 불펜진의 견고함이 꼭 필요하다. 남은 경기서 타선이 폭발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마운드로 승부를 봐야하기 때문에 불펜이 흔들린다면 1위 도전은 물론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

함덕주의 경험을 믿고 있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별무소용이다. 제구력이 그리 좋은 투수는 아니었지만 직구 구위와 체인지업이 좋아 타자들과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현재로선 중요한 상황보다는 점수 차가 있을 때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등판이 필요해보인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정규시즌에 중요한 역할을 못하더라도 구위를 끌어올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해준다면 충분히 트레이드 값어치를 할 수 있다.

함덕주는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해 복귀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술 고민까지 했었다. 그럼에도 불굴의 의지로 다시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금 LG에선 그냥 복귀해서 던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잘 던져야 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