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창단 첫 승리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승부처 결정적 3점슛 2방, 그 뒤에 두경민이 있었다

2021-10-09 20:08:58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사진제공=KBL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창단 첫 승리를 거뒀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9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 모비스를 94대83으로 눌렀다.

부상이 엇갈렸다.

당초, 한국가스공사는 간판 가드 두경민이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인 두경민은 이날 출전을 자청했고,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15분 정도로 출전 타임을 조절할 수 있지만, 상태에 따라서 길게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반면, 현대 모비스는 1순위 외국인 선수 라숀 토마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얼 클락이 30분 이상을 뛰고 나머지는 국내 선수들이 메울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현대 모비스의 화두는 본격적 세대교체다. 서명진 이우석을 비롯, 올 시즌 4순위로 뽑은 신인 신민석도 적극적으로 기용할 방침. 골밑의 장재석과 외국인 선수가 중심이지만, 적극적 로테이션으로 풍부한 백업멤버를 활용할 계획을 잡고 있었다. 단, 토마스의 공백은 확실히 뼈아팠다.

한국가스공사는 두경민 김낙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앤드류 니콜슨이 있다. 단, 2순위 외국인 선수 클리프 알렉산더는 골밑 높이는 좋지만, 외곽 수비, 활동력 등의 약점이 있다. 게다가 정효근의 이탈로 국내 선수의 골밑 높이의 약점이 있다. 반면, 현대 모비스는 함지훈 장재석 신민석 이우석 최진수 등이 모두 2m 안팎의 신장을 가지고 있다.

즉, 현대 모비스는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힘의 균형을 가져간 뒤, 미스매치를 활용해 한국가스공사의 약점을 노려야 한다. 그런데, 토마스의 이탈로 이런 플랜 자체가 헝클어져 버렸다.

현대 모비스는 초반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서명진의 3점포와 클락의 2대2 공격으로 기세를 올렸다. 단, 클락이 휴식에 들어간 뒤 한국가스공사는 두경민을 교체로 내세우면서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알렉산더를 7분이나 투입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부작용'은 없었다. 니콜슨이 체력을 비축하면서 후반 공격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틀이 됐다.

게다가 현대모비스는 리그컵에서 지적됐던 2대2 수비에서 약간의 문제점도 발생했다. 김낙현&두경민과 니콜슨의 픽&팝에 당하면서 니콜슨에게 쉬운 오픈 3점슛을 내줬다. 니콜슨의 공격력이 강한 것은 골밑에서 헤지테이션 무브로 득점을 뽑아내는 부분과 함께 매우 정확한 3점슛 성공률을 지녔기 때문이다. 전반 한국가스공사의 3점슛 성공률은 38%, 현대 모비스는 22%에 불과했다. 이같은 선수기용 방식에서 파생된 결과물. 결국 토마스의 결장이 가져온 '나비효과'였다. 전반전은 45-38, 7점 차 한국가스공사의 리드. 현대 모비스도 나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객관적 전력의 한계가 보인 스코어 차이였다.

3쿼터, 니콜슨이 골밑에서 집중 득점. 이때, 현대 모비스는 서명진과 이우석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이 부분은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징조다. 올 시즌 두 선수가 현대 모비스 백코트를 책임져야 하는데, 한국가스공사의 강력한 백코트를 상대로 승부처에서 득점을 뽑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단, 점수 차는 계속 8점 안팎을 유지.

3쿼터 2분57초를 남기고, 현대 모비스 신인 신민석은 함지훈의 어시스트 패스를 받아 골밑슛, 프로 첫 2득점을 기록했다. 단, 클락은 휴식을 위해 벤치로 향했다. 그러자,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 이대헌이 골밑을 공략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장재석도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이었다. 69-55, 14점 차. 한국가스공사는 경기를 끝낼 수 있었지만, 함지훈은 노련했다. 니콜슨의 좁은 수비폭을 이용, 3점포를 터뜨렸다. 니콜슨의 공을 스틸, 이우석에게 속공 패스를 건넸다. 결국 70-62, 8점 차로 한국가스공사의 리드. 단, 현대 모비스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은 3쿼터였다.

4쿼터 초반 신민석이 3점포와 골밑돌파로 5득점. 70-67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알렉산더의 골밑 돌파와 이대헌의 덩크, 두경민의 속공으로 다시 달아났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 대신 알렉산더가 투입됐지만, 김낙현과 두경민이 경기를 조립하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두경민과 김낙현이 가져온 여유와 위력이었다.

반면 현대 모비스는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수비에서 세밀한 실수들이 나왔다. 예년 현대 모비스같으면 하지 않았을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었다. 결국 다시 스코어는 3점 차에서 9점 차로 벌어졌다.

현대 모비스의 위기. 여기에서 김낙현이 정리에 들어갔다.

절묘한 기브 & 고로 골밑 돌파. 8점차 벌린 뒤 2대2 공격에 의한 연속 3점포 2방을 작렬시켰다. 순식간에 86-72, 14점 차로 벌어졌다. 남은 시간은 5분13초.

분위기가 완전히 한국가스공사로 넘어갔다. 두경민은 이날 불완전한 상황이었지만, 공수에서 여전히 알토란같은 역할. 김낙현은 이 상황에서 체력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고, 결국 4쿼터 승부처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3점포를 효율적으로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이었다면, 공수 체력적 부담감으로 승부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었던 상황. 결국, 두경민의 가세로 인한 두경민-김낙현의 효과가 승부처에서 효율적으로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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