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답보하자…美 보건복지부, '공포'에 호소하는 새 광고

2021-10-07 09:24:27

미국 보건복지부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새로운 백신 캠페인 광고의 한 장면. 종전과 달리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실제 감염자들이 등장해 후유증과 피해를 증언한다. [출처=미 보건복지부 유튜브 채널.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률이 답보 상태를 보이자 미 연방정부가 '공포'를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채택했다고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이날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영상 광고들을 내놨는데 광고의 분위기나 내용이 종전과는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광고에는 배우들 대신 백신을 맞지 않은 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 3명과 중환자실(ICU) 간호사 1명이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후유증과 피해를 증언한다.

광고를 보면 한 흑인 남성은 76일째 병원에 있다면서 "나는 3번 죽었다. 살 확률이 5%라고 들었다"고 말한다.

또 다른 27세 백인 남성은 "몇 달 전 델타 변이 코로나19에 걸렸고 그 뒤로 다른 사람이 됐다"며 전에는 밖에서 아이들과 놀고 운동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하루를 버티기에도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한 여성은 코로나19에 걸려 인공호흡기를 꽂고 11일간 혼수상태에 있었다고 말한다.

이들 영상 중 일부는 이들 환자가 직접 소셜미디어에 올린 셀카 동영상을 편집 없이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 친구들을 만나고 지역공동체를 보호하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광고로 백신 접종을 유도하던 것에서 급선회한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의 4분의 1이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는 가운데 공포를 유발하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한 것이라고 방송은 풀이했다.

이들 광고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핀터레스트 등의 온라인 플랫폼과 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백신에 대한 여론을 조사하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드루 앨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정보보다는 실제 경험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며 "그리고 (광고에 담긴) 이 메시지는 그 실제 경험을 더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 재단이 최근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심각하게 앓거나 죽은 사람을 아는 일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미국인에게 백신을 맞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sisyph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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