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일하고 밤에만 격리?…일부 부대 '주먹구구' 방역 논란

2021-09-21 08:14:33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합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부 공군 부대에서 휴가 복귀자들을 무조건 2주간 격리하면서도 일과 시간에는 평소처럼 근무하도록 해 주먹구구 방역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재 국방부 지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권장 횟수만큼 맞고 14일이 지난 접종완료자는 휴가 복귀 시 증상이 없고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하지 않고 예방적 관찰만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대에선 지휘관 재량으로 예방적 관찰 기간에도 격리자 숙소에 머무르도록 하는 강화된 방역 지침을 시행하고 있는데, 숙식만 따로 하고 나머지 임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해 '무늬만 방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들과 공군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의 공군 비행단은 휴가에서 돌아온 병사들을 별도의 격리자 숙소에서 1주일간 격리하고, 1주일간은 출퇴근을 하며 예방적 관찰을 시행한 뒤 생활관으로 복귀하도록 하고 있다.

김해의 또 다른 공군 비행단에서는 병사들이 휴가 복귀 후 2주의 예방적 관찰 기간 모두 기존의 격리 시설에 머무르며 출퇴근을 하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병사들이 휴가 복귀 후 자신의 생활관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예방적 관찰 기간에 출퇴근하면서도 격리자 숙소에서 꼬박 2주를 머물러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밤에만 격리하고 낮에는 평소처럼 업무를 한다는 점이다.

한 제보자는 "2주간 평소처럼 출근하면서 퇴근 이후 격리한다고 얼마나 방역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격리 시설에는 백신 미접종 휴가 복귀자나 부대 내 유증상자, 밀접 접촉자 등도 구분 없이 격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 과정에서 오히려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부분이다.

다른 제보자는 "출퇴근이 진짜 문제"라며 "격리 6일 차에 PCR 검사를 1회 더 받아 음성이 확인됐는데도 격리자 숙소에서 출퇴근 후 수면이라는 말도 안 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전에 출근했다가 점심 식사를 위해 다시 격리자 숙소로 돌아가 배달된 음식을 먹은 뒤 오후에 다시 임무에 복귀한다.

공군 측은 접촉 최소화를 위해 숙소와 식당을 분리했다는 입장이다.

공군은 "병사들의 경우 생활관과 병사식당 등에서 다수의 인원을 접촉하게 돼 실질적인 예방적 관찰이 제한됨에 따라 접촉 최소화를 위해 별도 공간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hyunmin623@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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