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인열풍·일확천금=현실"..이정재·박해수 '오징어 게임', 456억 건 무한경쟁

2021-09-15 12:17:2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게임'이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우며, 목숨을 건 경쟁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15일 넷플릭스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황동혁 극본, 황동혁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황동혁 감독이 참석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장르에 갇히지 않은 이야기를 선보여왔던 황동혁 감독이 오랜 시간 구상해온 드라마. 어린시절 경험했던 골목길 게임의 추억과 극한 경쟁으로 치닫는 현대사회의 접점을 찾아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오징어게임'을 탄생시켰다.

배우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쏟아진다. '콰트로 천만 배우' 이정재는 삶의 벼랑 끝에서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기훈으로 분했다. 또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줬던 박해수는 기훈과 같은 동네에서 자란 후배이자, 서울대에 입학했던 동네의 수재 상우로 분할 예정. 증권회사 투자팀장에서 빚더미에 앉은 뒤 기훈과 재회하며 게임 속에서 긴장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작품을 만들어낸 황동혁 감독은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게임들을 성인이 돼 경제적 빈곤과 어려움에 몰린 사람들이 다시 모여 하게 되는 이야기다. 여섯개의 게임이 등장하는데 그중 '오징어게임'을 선정한 이유는, 어릴적에 했던 가장 격렬하고 육체적인 놀이이기도 했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경쟁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인 거 같아서 '오징어게임'을 제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을 2008년부터 구상해왔다고. 그는 "2008년이 '마이파더'를 찍고 그 다음이었는데 제가 만화 가게에 다니면서 서바이벌 만화를 보다가 한국식으로 하면 어떨지 구상을 했고, 2009년에 대본을 완성했다. 그 당시만 해도 낯설고 잔인해서 '상업성이 있겠나'라는 얘기를 했고, 작품이 난해한 거 같다고 하셨었다. 캐스팅도 투자도 안돼서 1년 정도 준비하다 서랍에 넣어뒀던 작품이다. 그런데 10년 정도 지나고 다시 꺼내보니, 말도 안되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야기나 코인 열풍 등에 이런 게임물이 오히려 어울리는 세상이 된 거 같다. 이 작품을 다시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너무 재미있고 현실감이 든다'는 얘기들이 나와서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재작년쯤 시나리오를 확장해서 다시 만들게 됐다"고 밝혀 드라마를 만든 계기를 공개했다.

배우들도 '오징어게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황동혁 감독이 만든 색다른 세계관이나 시나리오의 몰입감이 출연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이정재는 물론,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까지 "읽기 시작한 이후 단순에 모두 읽었다"고 말하며 게임과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 몰입감을 높인 데에는 '오징어게임'이 구현한 대규모 세트가 도움이 됐다. 일반적인 판타지 드라마에서 CG(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에 반해, '오징어게임'은 대부분 장면을 세트로 구현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황 감독은 "모든 세트를 지었어야 하는데, 최대한 CG를 배체하고 실제로 그만큼의 인원이 모여서 실제로 피지컬하게 움직이면서 연기와 액션을 해나갈 수 있는 곳이길 바랐다. 규모를 최대한 키워서 만들려고 시도했고, 그래서 사이즈가 큼직큼직한 세트가 필요하게 됐고, 세트의 느낌을 보통의 서바이벌물을 보면 무섭고, 공간 자체가 공포감을 자아내는 곳인데, 어릴 때 추억으로 돌아가는 콘셉트라서 마치 아이들을 대하듯,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콘셉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감부터 소도구까지 아이를 위한 공간처럼 디자인을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세트에 깊게 몰입했다. 이정재는 "첫 번째 게임 세트가 가장 인상이 깊었다. 실제로 그렇게 큰 세트장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대부분이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는 세트장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만드셨더라. 실제로 456명이 참가를 했고,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었다"고 말하며 엄지를 들었다. 또 정호연은 숙소 세트에 대해 "콜로세움 같았다"는 오영수의 말을 인용했고, 박해수는 골목길 세트에서 추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징어게임'은 여타 서바이벌 드라마들과의 차별점도 자랑했다. 황 감독은 "게임이 가장 단순한 게임들이라는 거다. 게임을 이해하거나 해법을 찾는 데 엄청난 시간을 들일 이유가 없다. 보통의 서바이벌 게임들은 승자가 어떻게 이겨나가는지를 모는데, 저희 게임은 승자보다 패자에 초점을 맞춰다. 패자들이 없다면 승자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게임이라 그런 점에서 차별점이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또 '신이 말하는대로'와의 유사점에 대해 "제가 이 작품 초반에 '신이 말하는대로'라는 작품이 있고 첫 게임이 같다는 얘길 들었다. 보시면 알겠지만 첫 개임만 같을 뿐 크게 유사성은 없는 작품이다. 2008년에 구상할 때부터 첫 게임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정해둔 상태다. 영화나 만화가 공개된 것도 그 이후로 알고 있어서 우연적으로 유사한 것이지 누가 따라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제가 원조라고 주장하고 싶다"고 못박았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대중들이 받았으면 하는 메시지에 대해 "실제로 격렬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 작품을 보시며 본인들이 직접 하는 경쟁이 아니라, 배우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하는 경쟁으로 보여서 훨씬 더 이 극한의 경쟁을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경쟁을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작품을 다 보고 나면 '이들은 왜 경쟁을 해야 하고, 우리는 왜 삶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살아야 하나. 이 경쟁은 어디서 시작됐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던져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오징어게임'은 오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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