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100승 기대감↑, 다저스는 SF에 59년전 '한풀이' 할까

2021-09-14 05:08:31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운데)가 1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7회말 3점홈런을 날린 뒤 홈인해 무키 베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라이벌이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팀당 16~19경기를 남겨놓은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막판 1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곳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아메리칸리그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각각 동부, 중부, 서부지구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내셔널리그도 동부지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4.5경기차 앞서 있고, 중부지구는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2위 신시내티 레즈간 승차가 14경기나 된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위 LA 다저스가 2.5경기차로 접전 양상이다.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안간힘을 쓰며 맹추격하는 다저스에게 틈을 주지 않는 형국이다.

주목할 점은 두 팀 모두 시즌 100승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139년 역사의 샌프란시스코와 138년 역사의 다저스가 동반 100승을 올린 것은 1962년이 유일하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페넌트레이스로 꼽히는 시즌이다. 지구(division) 구분이 없던 시절로 그해 샌프란시스코는 103승62패로 내셔널리그 10팀 중 1위로 페넌트를 차지했고, 다저스가 102승63패로 1경기차 2위에 머물렀다.

정규시즌 162경기에서 순위를 가리지 못해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겨룬 끝에 샌프란시스코가 역전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7월 초부터 리그 1위를 달리던 다저스는 시즌 마지막 4경기를 모두 패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최종전을 승리하며 101승61패로 극적으로 동률을 이뤘다. 샌프란시스코의 홈 캔들스틱파크와 다저스가 그해 개장한 다저스타디움을 오가며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샌프란시스코가 1,3차전을 잡아 대망의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당시 다저스로선 에이스로 발돋움한 샌디 쿠팩스가 7월 손가락 부상을 입어 2개월 재활을 갖고 9월에 돌아왔지만,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게 컸다. '숙적'에게 리그 우승을 빼앗긴 다저스는 지금도 1962년을 '한(恨)'이 서린 시즌으로 기억한다.

올시즌 양팀 처지가 59년 전과는 정반대라는 점이 흥미롭다.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를 추격하는 입장이다. 다저스는 지난 7월말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와 내야수 트레이 터너를 영입해 약점을 메우며 9년 연속 지구 우승,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트레이드 효과는 충분히 누리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기세가 너무 거세다. 7월 31일 3경기였던 양팀 승차는 13일 현재 2.5경기다. 다저스가 슈어저와 터너 영입 후 0.5경기 밖에 줄이지 못한 것이다.

두 팀 모두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즌 100승을 훌쩍 넘긴다. 59년 만의 동반 100승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다저스 입장에서 아쉬운 건 남은 시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맞대결에서 이기면 따라잡기 수월한데 그럴 기회가 없다. 올시즌 19차례 맞대결은 지난 7일 끝났다. 샌프란시스코가 10승9패로 앞섰다. 다저스는 후반기 10번의 맞대결에서 3승7패로 밀린 것이 뼈아프다.

그러나 다저스는 시즌 막판 원조 에이스 클레이트 커쇼가 복귀해 막판 스퍼트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커쇼는 14일 오전 11시10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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