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해 달아났던 아프간 군경, 공항 경비 등으로 복귀

2021-09-13 13:23:56

12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출입구를 지키고 있는 아프간 국경 경찰 대원.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몸을 숨겼던 아프간 정부 측 군인과 경찰이 공항과 시내 경비 요원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이 사면령을 내리면서 공무원의 업무 복귀를 압박하자 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하아마 통신,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전날 국경 경찰 대원 12명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탈레반 대원과 함께 경비, 순찰 업무에 임했다.

하아마 통신은 "전 정부 소속 군경 공무원이 업무에 복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카불 시내 차량 흐름을 관리하고 순찰하는데도 기존 군경 인력이 투입될 전망이다.

탈레반 과도정부 문화위원회 소속 간부인 에나물라 사망가니는 톨로뉴스에 "카불 시내에 배치된 현 탈레반 대원은 전 정부 군경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특정 분야에서 훈련을 받고 기술을 가진 이들이 카불 경비 등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망가니는 얼마나 많은 군경이 언제쯤 카불 시내에 투입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군복을 입지 않은 탈레반 대원은 군복을 착용하게 될 것이며 군복이 없는 이들은 지방의 경찰청이나 부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카불을 함락한 뒤 지금까지 민간인 복장에 총을 든 대원을 곳곳에 배치하고 순찰 업무를 맡겼다.

군경 복귀와 탈레반 대원의 군복 착용 소식에 대해 카불 주민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주민 셰이크 자만은 "그들(탈레반)은 시내에서는 특정 제복을 입고 잘 조직된 상태로 치안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래야 주민이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 과도정부 재무부는 모든 세무 공무원의 업무 복귀를 요청하며 미복귀 시 결근으로 처리하고 급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탈레반은 지난 7일 과도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하며 새 정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 조직 내에는 정부 업무를 수행할만한 고급 인력이 별로 없는데다 물가 폭등 등 경제난마저 심각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https://youtu.be/OPrOGGa73Vk]
cool@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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