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 시작했는데 한달새 4배 넘게 증가한 美 어린이 확진자

2021-08-26 08:48:07

개학 첫날인 지난 16일 미 LA의 그랜트 초등학교에 마스크를 쓴 학생과 학부모가 도착해 들어가려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면수업을 전면 재개한 미국에서 어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소아과학회(AAP)와 아동병원협회(CHA)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3∼19일 미국의 어린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명을 넘겼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월 말 이 수치가 약 3만8천명이었던 것에 견주면 채 한 달이 안 되는 기간 4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는 또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최악의 확산을 보인 겨울철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보건 전문가들은 대면수업이 시작된 가운데 전염성 강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의 확산, 추운 겨울철의 도래가 겹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4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1천441명으로 2주 전보다 28% 증가했다.

또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9만4천82명, 7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84% 늘어난 1천1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보면 24일까지 미국인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51.6%, 1회라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60.9%에 그친다.

여전히 48.4%가 백신을 다 맞지 못한 상황인 것이다.

특히 11세 이하 어린이는 아직 맞을 수 있는 백신이 없다. 화이자의 백신에 대해서만 12세 이상 청소년도 접종할 수 있도록 FDA의 긴급사용 승인(EUA)이 떨어져 있다.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다음 연령대는 5∼11세로, 화이자·모더나 등이 이 그룹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올해 말까지 당국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 연령대 어린이들이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 백신을 맞지 못한 채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의 폴 아핏 위원은 백신 승인 시점이 문제라면서 델타의 유행과 차고 건조한 겨울철 날씨가 교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핏 위원은 "완전히 취약한 집단을 한 장소에 두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좋은 처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모더나도 이날 자사 백신에 대한 정식 승인을 위한 자료 제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 정식 승인을 신청했으며 신속한 승인을 위해 FDA에 우선 검토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지난 6월 정식 승인을 위한 데이터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치솟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는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학교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한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달 개학 뒤 가장 규모가 큰 15개 교육구에서 학생 1만1천여명, 교직원 2천600여명 등 1만4천46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학교의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했는데 이에 대해 대표적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24일 "이는 장애인의 권리 문제"라며 소송을 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학생은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지 않고 학교에 다닐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사·교직원에게 10월 15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의무화하고, 모든 학생·교직원·방문객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한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는 감염률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sisyph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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