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성근 전 감독 "야구 한일전, 투타 모두 변화구가 키워드"

2021-07-22 07:59:42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고문으로 일하는 김성근(79)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은 TV에서 '야구 한일전 하이라이트'를 연속해서 편성하는 걸 보고 "아, 올림픽이 다가오는구나"라고 느꼈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TV에서 야구 한일전 하이라이트를 4경기 연속 보여주더라. 명장면이 많았다"며 "우리 한국은 '디펜딩챔피언'이다. 또 한 번, 올림픽에서 명장면을 연출했으면 좋겠다"고 한국 야구대표팀을 응원했다.
'야구 한일전'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주목하는 '2020 도쿄올림픽 흥행카드'다.
한국은 이스라엘, 미국과 B조에 속했다. 일본은 A조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와 싸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과 일본이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를 시작해 8월 2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대회 첫 맞대결을 펼치고, 8월 7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한국과 일본 모두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젊은 선수를 많이 뽑았다"며 "두 나라의 현재이자 미래가 맞붙는 재밌는 대결이 될 것 같다. 단기전에는 경험 부족이 독이 될 수 있지만, 우리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고비를 넘으면 장래가 더 밝아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이어 "경험 많은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중심을 잘 잡아서, 우리 젊은 투수들이 박빙의 승부에서도 평정심을 잘 유지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사령탑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경기(2천651경기)에 나서 다승 2위(1천388승)에 오른 경험 많은 지도자다.
2018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4시즌째 코치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야구를 모두 잘 아는 김성근 코치고문이 꼽는 '한일전 키워드'는 변화구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일본프로야구에는 시속 150㎞ 중반을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그만큼 타자들도 시속 150㎞대 공을 많이 봤고, 빠른 공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떨쳐냈다"며 "한국 투수에게는 '변화구 제구', 타자에게는 '변화구 공략'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에 1980년대생은 단 4명(투수 2명, 타자 2명)뿐이다.
그는 "젊은 일본 타자를 공략하려면 정교한 변화구 제구가 필요하다. 시속 150㎞를 조금 넘는 수준의 직구로 정면 승부를 거는 건 위험하다"며 "상하좌우를 모두 활용하는 볼 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한국 야구가 일본을 꺾을 때는 구대성, 봉중근, 김광현 등 왼손 투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김성근 코치고문은 "이번에는 왼손 투수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 코치고문은 "이번 일본 대표팀에도 좌타자(6명)가 꽤 많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에 좌투수가 많아져서, 더는 좌타자들이 좌투수를 낯설어하지 않는다"라며 "오른손 투수 혹은 우완 사이드암이 좌타자 바깥쪽 체인지업, 몸쪽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에 신경 쓰면, 좌투수보다 더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wiz) 등 젊은 타자들이 '중심부'로 진입한 한국 타선을 떠올리며 "우리 한국의 젊은 타자들도 빠른 공은 잘 친다. 이는 일본 대표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투수들은 집요하게 몸쪽을 파고들고, 떨어지는 공으로 타자를 유인한다. 타석에서 인내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근 코치고문이 꼽은 '가장 경계해야 할 일본 투수'는 1998년생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다.
야마모토는 올해 전반기 1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1.82로 호투했다. 113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121개 잡았다.

김 코치고문은 "야마모토는 시속 15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그런데 직구보다 포크볼과 커브가 더 무서운 투수"라며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잘 분석하고 있겠지만, 야마모토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일본 야구대표팀의 전력은 한국보다 높다. 이번 올림픽이 자국에서 열리는 점도 일본에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칙 위반 논란 등으로 한국 야구를 향한 시선이 따갑기도 하다.
김성근 코치 고문은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태극마크의 책임감'만큼은 강조했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많은 야구 선배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그만큼 태극마크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인 것"이라며 "한국은 올림픽 야구 디펜딩챔피언이다. 야구가 언제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올림픽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화두인 '코로나19' 극복도 기원했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한국과 일본 모두 코로나19를 잘 극복해나가길 간절하게 기원한다"며 "한국 야구가 오랫동안 코로나19 시대를 잘 버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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