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2세'신재혁 안산 입단 당찬 각오"아빠는 아빠,저만 잘하면되죠"[단독인터뷰]

2021-07-20 00:19:21



'건국대 전천후 공격수' 신재혁(20)이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유니폼을 입는다.



신재혁은 알려진 대로 신태용 전 A대표팀 감독의 차남이자 FC서울 미드필더 신재원의 동생이다.

신재혁은 지난주 안산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19일 안산 그리너스 입단을 확정 지은 후 훈련에 합류했다. 보인고-건국대, 연령별 대표를 거친 신재혁은 2선 좌우 윙어, 최전방까지 두루 볼 줄 알는 멀티 공격수다.전국체전 4강전 강동대를 상대로 1골 1도움, 지난 8일 태백산기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32강 신성대전(1대1무, 승부차기승) 골 장면에서 보여줬듯 1m78의 키에 저돌적인 드리블, 동급 최강 서전트 점프, 헤딩력이 발군이다.

유쾌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신 감독의 차남, 신재혁은 축구를 즐길 줄 아는 선수다. 5~8세까지 호주 TY스포츠에서 즐기며 축구를 배웠다.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학교까지 호주에서 축구를 했다. 이후 보인고-건국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프로의 꿈을 이뤘다.

안산 김길식 감독은 "지난 두달간 (신)재혁이를 테스트하고 면밀히 체크했다. 대학선수인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팀에 불러 연습경기를 통해 테스트 했다. 돌파 능력, 순간적으로 이어지는 드리블 플레이가 좋았다. 특히 공격본능, 전진 드리블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진지하고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2001년생인 만큼 내년까지 22세 이하 공격자원으로 잘 쓸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구단을 설득해 영입을 결정했다. 아버지(신태용 감독)를 본 것이 아니라 선수 자체만 봤다. 두달간 면밀하게 지켜봤고, 연습경기에서 함께 뛴 선수들이 먼저 인정하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신재혁은 1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무대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큰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꿈을 향해 도전했고, 꿈을 이뤄 기쁘다"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시즌 중간에 팀에 합류하게 되는 만큼 팀에 잘 적응해 형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 내내 담담하고 차분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좋아하는 축구 스타일을 묻자 신재혁은 "황희찬 형처럼 저돌적인 스타일"이라고 했다. 아버지 신 감독이 리우올림픽, 러시아월드컵에서 믿고 썼던 애제자, 황희찬 선수와 친분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운동 센터에서 뵀긴 했는데, 긴장해서 말도 못걸었다"며 웃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대표팀 애제자, 아스나위와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 신재혁은 "아버지가 집에서도 아스나위 이야기를 하셨다. '축구를 아스나위처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어려도 저렇게 뛰어야 한다. 보고 배워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아버지와 축구 이야기를 자주 하느냐는 질문에 신재혁은 "어릴 때는 그저 재미있게 즐기라고만 하셨다. 터치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같은 미드필더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제 스타일은 아빠와 다른 것같다. 아빠는 늘 답답해 하시는데, 솔직히 아직까진 반박불가다. 내가 좀더 잘하고 난 다음에 반박해보려고 한다"며 가슴속에 품은 단단한 패기를 드러냈다.

사실 안산은 신재혁에게 낯설지 않은 구단이다. 형 신재원이 지난해 안산에서 임대로 뛰던 시절,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형한테 '왜 그렇게 하냐'고 잔소리를 했는데, 형이 '네가 이제 프로의 어려움을 겪어봐야 알 거'라고 하더라.(웃음) 형 잔소리 안 들으려면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며 웃었다. "아버지 역시 칭찬보다 느슨해지지 말라고 채찍질 하신다. 프로에 왔으니 이젠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 스타의 2세들은 부모와 같은 길을 걸을 경우 어쩔 수 없이 관심의 중심에 선다.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 부모의 그늘을 넘어야 하는 숙명이다. K리그 레전드, '난놈' 신태용의 아들로 산다는 것, 스무 살 신재혁은 참으로 현명하고 기특한 정답을 내놨다. "어릴 때 호주서 살 때는 그런 부담감을 전혀 못 느꼈다. 신경도 안썼다. 한국에 와서 보인고, 대학 무대에서 뛰면서 그런 시선이 느껴질 때면 늘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아빠의 인생은 아빠의 것이고, 저는 저의 인생을 사는 거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나의 최대치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물론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공격의 화신' 아버지와 '부전자전' 닮은 점도 있다. "내 축구 역시 일단 공격부터 하고 보는 스타일이다. 아빠의 영향인 것같다. 드리블도 신기하게 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웃었다. "이제 시작이다. 팀에 적응 잘해서 최대한 오래 많이 뛸 수 있는 선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눈을 빛냈다.

축구선수로서의 최종 꿈은 역시 "국가대표"다. "태극마크를 달면 어릴 때 함께 공 차던 호주친구들에게 연락이 닿을 것같다. A매치에서 그 친구들을 만나도 좋을 것같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