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중단 불가피했나' 하나둘씩 늘어나는 확진자...풀시즌 소화는 가능할까[SC포커스]

2021-07-20 17:00:51

프로야구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피하지 못했다. 심판에 건네지는 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중단 사태를 부른 호텔방 음주사건.



KBO 실행위와 이사회의 조기 중단 결정을 놓고 논란이 뜨거웠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NC와 두산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리그를 이어가야 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당시 실행위와 이사회 분위기는 여론과 사뭇 달랐다.

반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리그 중단을 주장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각 구단의 대놓고 말 못할 속사정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위험 차단'이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던 시점. 경위야 어떻든 처음으로 프로야구 1군 선수들이 확진판정을 받은 상황. 그 이전에 KT위즈 1군 코치 한명도 확진돼 격리 조치됐다. 리그 내 대유행 가능성은 충분했다.

성적 측면에서 조기 중단이 썩 반갑지 않았을 한 지방 구단 단장은 "실행위에서 조기 중단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유·불리를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자칫 선수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을 미적거리다 프로야구판이 코로나19에 휩쓸릴 수 있다는 현실 판단이 우선이었다. 많은 선수들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판단은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이 됐다.

리그 중단 이후에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3명의 선수가 확진됐던 NC 다이노스에서는 지난 14일 자가격리 중이던 구단 현장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달 전 1회 접종만 해도 되는 얀센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지난 8일 1차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3일 다시 진행한 2차 검사 결과 돌파 감염이 확인됐다. 20일에도 자가격리 중이던 선수 한명이 격리 해제 직전 실시한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NC의 4번째 확진 선수다.

호텔방 음주사건과 관계 없던 KT위즈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1군 코치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0일 1군 선수단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퓨처스 선수단에서도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선수들의 확진 사실은 19일부터 시행된 KBO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PCR 전수 검사를 시행하던 중 발견됐다. 상황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와 관계 없는 일상 감염자도 프로야구판에 속출하고 있는 셈.

평소 건강한 선수들은 확진이 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증상을 통한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반면, 라커를 공유하면서 함께 식사하고 씻고 훈련하는 단체 생활을 하는 프로야구단의 특성상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그만큼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그나마 조기 중단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확진자들이 프로야구 판에서 속출할 뻔 했던 셈.

문제는 앞으로다. 올림픽 브레이크 한달 동안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야 정상 재개와 완주가 가능하다. ??은 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 거란 희망적 전망은 아쉽게도 현실이 아니다. 자칫 단축시즌이나 변형시즌으로 치뤄질 지 모를 불투명한 안갯속 정국이 펼쳐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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