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모양 `개방형` 깁스, 환자 만족도 높다"

2021-07-15 13:57:58

(서울=연합뉴스) 개방형 깁스를 적용한 환자 사진. 2021.07.15.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물 모양으로 만들어진 개방형 깁스 '오픈캐스트'가 기존에 석고 등으로 만드는 합성 깁스와 비교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손상 부위를 고정하는 효과 또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연구팀은 발목 염좌 환자 22명에게 개방형 깁스와 기존 합성 깁스를 각각 2주 동안 번갈아 착용하게 한 후 설문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정형외과에서는 골절, 염좌 등으로 다친 신체 부위를 고정하기 위해 깁스를 활용한다. 깁스는 지난 170년간 큰 구조적 변화나 발전 없이 주로 석고나 유리섬유 재질로 제작돼왔다. 신체를 빈틈없이 둘러싸서 고정하기에 통풍이 되지 않아 악취가 나고 씻을 수가 없어 환자의 불편이 컸다.
그러나 그물 모양의 개방형 깁스는 바람이 잘 통해 기존 깁스를 할 때 생기는 염증, 간지러움, 악취, 압박감 등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로 개방형 깁스의 효능과 이점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 삶의 질 측면에서 합성 깁스와 비교해 개방형 깁스가 크게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깁스는 통풍이 되지 않는 불편함, 답답함, 가려움과 깁스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현상과 습기로 인한 불편, 악취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렸다. 자유롭게 씻을 수 없고 깁스 안의 피부를 볼 수 없는 것도 불편함으로 꼽혔다.
그러나 개방형 깁스는 환자가 깁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샤워를 할 수 있고, 기존 깁스의 부작용을 겪지 않아도 돼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일부 환자는 기존에 깁스를 제거할 때 거쳐야 하는 절단 과정에 큰 공포를 느끼는데, 개방형 깁스는 탈부착이 가능해 절단이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됐다.
기능이나 효과 면에서는 환자들은 기존 깁스가 개방형 깁스보다 더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통증 경감에서는 기존 깁스와 개방형 깁스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안정감과 달리 개방형 깁스 역시 기존 깁스만큼 손상된 부위를 적절히 보호하고 고정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픈캐스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깁스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정형외과학회지'(World Journal of Orthopedics)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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