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플레이어]"반전 되기를.." 스리번트 병살타 아픔, 56일 만 쐐기포로 쓴 반성문

2021-06-11 09:35:50

쐐기 투런포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선 강진성이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다.



NC 다이노스 강진성이 그랬다.

8일 잠실 LG전에서 그는 본의 아니게 큰 실수를 했다. 1-0으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스리번트를 시도한 공이 투수 앞에 떴다. 공은 투수 앞에 툭 떨어졌고 2루를 거친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번트 뜬공에 당황해 스타트를 늦게 끊은 것이 화근이었다. 추가점 찬스가 무산됐고, NC는 8회 문보경에게 역전타를 허용해 1대2로 역전패 했다.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 NC 이동욱 감독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1루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죽었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며 적극 감쌌지만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9일 경기에 더 집중했다. 안타와 사구로도 2차례 출루했다. 하지만 NC는 이날 마저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10일 LG전. NC로선 배수의 진을 친 경기였다. 에이스 루친스키 등판일. 스윕을 당할 수는 없었다. 가뜩이나 LG전 1승5패로 심하게 기울어진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했다.

'절치부심' 강진성이 선봉에 섰다.

0-0이던 3회초 선두 타자 2루타로 출루한 뒤 박민우의 희생플라이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는 LG 선발 이민호의 6구째 패스트볼을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4-0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투런홈런. 4월15일 SSG전 이후 무려 56일 만에 맛본 시즌 2호 홈런. 6월 들어 첫 멀티 히트였다. 9회에는 쐐기 적시타까지 날리며 6대0 완승을 이끌었다. 홈런 포함, 4타수3안타 3타점, 2득점. 강진성은 4회말 2사 1,2루 수비 때 김재성의 불규칙 바운드를 잘 처리하는 등 공-수 맹활약으로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강진성. 올 시즌 초는 야구의 어려움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

"지난해 주전을 맡고 2년 차가 되면서 상대를 의식하고 생각이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더 보여줘야 한다는 조바심도 들었고요."

"네가 언제 부터 주전이었냐"는 이동욱 감독의 말은 '노력의 덫'에 갇힌 강진성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속 깊은 배려였다.

이틀 전 미스 플레이에 대해 강진성은 "스리번트 후 안일한 플레이로 다운 됐던 게 사실"이라며 "오늘의 활약이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좋지 못한 흐름에서 나온 대형 미스 플레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던 악몽의 순간이 긴 시즌을 놓고 보면 터닝포인트가 될 조짐이다. 오랜 침묵 끝에 '1일1깡'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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