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마주앉는 G7 정상들…코로나·중국에 공동대응 모색

2021-06-10 08:17:36

G7 정상회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2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국, 기후변화 등의 과제를 두고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7개국 정상들은 11∼13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나 회담을 한다.

이번 G7 회의는 미국을 포함한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이 여전히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을 주도할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코로나19·중국·기후변화 등 공통과제 산적
G7 정상회의의 핵심 안건은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다. '더 나은 재건'을 위해서는 저소득국가 백신 공급부터 경기 회복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협의가 필요하다.

의장국인 영국은 내년 말까지 세계가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중국의 위협도 주요 의제다. 미국 등은 공정 무역과 인권 등의 분야에서 중국에 관해 공통된 입장이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도 안건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국가들은 중국이 일대일로에 따라 개도국 인프라 정비 자금을 지원한 뒤 이를 약점으로 잡아 군사 거점을 확보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동성명(코뮈니케) 등에서 중국이 명시되진 않더라도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모임'에서 한목소리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중국에는 무언의 메시지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G7 회의 때는 코뮈니케도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도 논의 대상이다. 프랑스는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를 G7에 초청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EU 정상회의를 거친 뒤 통합된 메시지를 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려고 한다.
서구 경제모델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영국은 2050년에 탄소 중립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기후변화 관련 논의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 바이든 첫 해외순방…문재인 대통령 참석
이번 G7 정상회의는 트럼프 시대 이후 미국의 복귀와 다자주의 외교 부활이라는 의미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를 계기로 첫 해외 순방에 나섰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여러 정상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정상과 함께 초청받았다. 인도는 국내 코로나19 사정 때문에 불참한다.

한국은 2008년 일본이 의장국일 때 초청받은 적이 있고 지난해 미국의 초청도 받았지만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이번 회의 첫날엔 회원국들이 국제금융, 정무 등 현안을 먼저 논의하고 다음 날부터 초청국도 참여하는 확대회의에서 보건, 열린사회 등의 의제를 논의한다.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회의가 마지막이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내년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처음이다.


◇ G7 '좋은 말' 넘어 실제 해법 찾을까…중국 압박 수위는
G7 국가들이 트럼프 때에 비하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좋은 말'을 넣어서 얼마나 실질적인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백신만 해도 한 나라만 접종 속도를 낸다고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다는 점이 자명하지만 들여다보면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에 기여한 것만으로도 공을 세웠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다른 나라에 기부하기 전에 자국 청소년부터 백신을 맞혔다.



중국에 관해서도 유럽 국가들이 예전보다는 경계를 하고 있지만 패권다툼 중인 미국이나 홍콩 문제로 자존심이 상한 영국과는 온도차가 있다. 특히 독일은 최대 수출국이다 보니 조심스러워하고 일본도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보다는 중국의 군사활동을 더 우려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기후변화, IT 공급망 등 G7이 고민하는 사안에서 성과를 내려면 중국의 참여가 필수다.

중국을 빼고 봐도 현재 G7 구성은 너무 서구 국가에 치우쳤다는 한계가 있다. 1975년 설립 당시 G7 회원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40%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한국 등을 초청한 배경에는 이런 점을 보완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주 재무장관 회의에서 최저 법인세율을 15% 이상으로 정하고 다국적 대기업이 돈을 번 곳에서 세금을 내도록 합의한 것을 두고는 G7이 실제 작동한다는 증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merciel@yna.co.kr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