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트래쉬 토크 NO. 착해진 좀비 "댄 이게 열심히 잘 준비해"

2021-05-31 16:59:00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31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화면 캡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열심히 잘 준비했으면 좋겠고, 안 다치고 이 시합이 잘 성사됐으면 좋겠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이 온순해졌다. 오는 6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25 댄 이게와의 5라운드 메인 이벤트 경기를 앞두고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 이게에게 '강하게' 한마디 해 달라고 하자 한 말이다. 정찬성은 "트래쉬 토크 안한 지 꽤 됐는데…"라고 머뭇거리더니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다 멈추고는 "열심히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의 말을 했다. 돌려 생각하면 오히려 그만큼 더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UFC 페더급 4위인 정찬성은 이번에 낮은 순위인 8위 댄 이게와 맞붙는다. 챔피언을 향하는 정찬성으로선 더 윗 순위의 선수와 싸워야 하지만 이번엔 하위 선수와의 시합에 응했다. 낮은 랭킹 선수와 만난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시합이 아니다. 이번에도 진다면 타이틀전은 사실상 힘들어진다고 봐야한다. 지난해 10월 18일 당시 페더급 2위였던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5라운드 판정패하며 타이틀 도전권 획득에 실패한 정찬성은 다시 단계를 밟아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게를 꺾어야 상위 랭커와의 싸움을 추진할 수 있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와의 경기 패배 원인을 준비 부족으로 꼽았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서 훈련을 했던 정찬성은 이번엔 미국 애리조나로 날아가 훈련 중이다.

이게는 2년 전부터 정찬성과 싸우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정찬성은 이게의 도전을 받아들인 이유로 "싸우고 싶었다"고 했다. 정찬성은 "톱5에 있는 선수들이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싸우지 않고서는 더 높이 올라가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야이르와 싸우고 싶었지만 그들(상위랭커)이 나와 싸울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게를 이기고 싸우자고 하는 게 명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가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피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UFC 상위 랭커. 온국민이 다 아는 파이터다. 그도 국민의 응원에 감사하며 싸움에 임한다고 했다. "살면서 정말 전 국민에게 응원을 받는 기회가 몇번이나 있을까. 사람이 살면서 한번이나 있을까 싶다"는 정찬성은 "내가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구나를 실감하고 잇다. 길거리를 걸으면 많이 알아봐 주신다. 내가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떻게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이런 것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최대한 즐기려 한다"고 했다.

UFC에서 정찬성은 저돌적인 스타일로 팬들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다. 정찬성은 이를 발전이라고 했다.

"저돌적으로 할 땐 어려서 멋모르고 할 때였다. 지금은 기술적 과학적으로 종합적으로 결합해서 한다. 조금 더 내가 완성된 파이터가 되려면 게임 플랜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최근 경기(오르테가전)만 졌을 뿐이지 그 전 2경기에선 결과가 잘 나왔다.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했다.

당초 정찬성은 3라운드 경기를 원했는데 UFC에서 5라운드 경기를 하길 원했다고. "오르테가에게 진 이후 1∼2 경기는 메인 이벤트로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3라운드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UFC측에서 타이틀 기회가 있기 때문에 5라운드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일단 승리가 목표다.

"사실 이번 경기를 이기면 할로웨이와 싸우고 싶다고 하려했는데 할로웨이가 야이르와 싸우게 돼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이번 시합 이기고 나서 다른 시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봐야할 것 같다. 경우의 수가 많아서 지금은 내 시합만 생각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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