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검은 곰팡이증` 확산 공포…"감염자 1만1천명 넘어"

2021-05-27 16:25:50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진행된 검은 곰팡이증 감염 검사. [EPA=연합뉴스]

인도에서 최근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은 털곰팡이증)이 유행하면서 감염 환자 수가 1만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검은 곰팡이증은 일반적으로 희소병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사이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비즈니스스탠더드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D.V. 사다난다 고우다 인도 화학·비료부 장관은 전날 인도의 털곰팡이증(또는 모균증, mucormycosis) 환자 수가 1만1천7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환자 수가 8천848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일 동안 3천명 가까이 감염자가 불어난 셈이다.

고우다 장관은 "환자가 가장 많은 주는 2천859명의 구자라트주이며 마하라슈트라주가 2천770명으로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마하라슈트라주와 구자라트주는 모두 서부에 있으며 최근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지역이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치료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 코,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 질병이 검은 곰팡이증으로 불리는 것은 감염된 피부 조직이 괴사해 검게 변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이 집중적으로 감염되고 있다.


인도 일간 비즈니스투데이는 검은 곰팡이증 외에 최근 흰 곰팡이증, 노란 곰팡이증 환자도 현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흰 곰팡이증과 노란 곰팡이증도 곰팡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흰 곰팡이증은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세를 유발하며 환자의 손톱, 피부, 신장, 뇌 등이 공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 곰팡이증은 식욕 부진, 무기력 등을 유발하며 다른 곰팡이증과 달리 내부 장기부터 손상된다고 비즈니스투데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최근 검은 곰팡이증이 많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력 약화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최고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디프 굴레리아 소장은 최근 "(인도의) 많은 당뇨병 환자와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사용 때문에 검은 곰팡이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곰팡이균에 쉽게 감염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은 곰팡이증은 사람 간 직접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굴레리아 소장 등 전문가와 외신은 "검은 곰팡이증은 전염되지 않으며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확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이 평소 털곰팡이 포자에 노출될 가능성은 큰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털곰팡이는 흙이나 거름, 썩은 나뭇잎과 과일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털곰팡이에 노출되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검은 곰팡이증 감염 시 8주가량 항곰팡이 약품을 투여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방정부는 전날 2만9천250회분의 항곰팡이제 암포테리신-B를 추가로 조달해 각 주 정부에 할당했다고 고우다 장관은 밝혔다.

한편, 인도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 41만명까지 늘었다가 조금씩 줄어들어 이날 21만1천298명(이하 보건·가족복지부 기준)까지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736만9천93명이다.

신규 사망자 수는 이날 3천847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31만5천235명으로 확인됐다.

[https://youtu.be/LVnjXQl8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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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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