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코로나19 대회 취소사태'...기민한 대처가 화를 막았다

2021-05-19 15:59:40

17일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이 열리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경기가 중단된 채 코트가 텅텅 비어 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기민한 대처가 큰 화를 막았다.'



한국 배드민턴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진행 중이던 제59회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격 취소된 것.

이번 대회는 협회가 주최한 올해 첫 대학·일반부 전국대회로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사태의 전말은 이렇다.

대회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장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던 중 경북 모대학의 A선수가 고열 증상을 보였고, 해남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었다.

이에 협회는 경기 일정을 전면 중단한 뒤 출전 전수, 대회 운영진 전원을 상대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숙소 대기 조치했다. 이날 저녁 해당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음성 판정됐지만 협회는 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과정에서 협회는 두 가지 가르침을 얻었다. 맹점과 교훈이다. 먼저 맹점은 '불가항력의 구멍'이 발견됐다는 것. 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코로나19 대비 선수단·관계자 대응지침'을 가동했다. 이 지침은 질병관리청·중앙사고수습본부가 마련한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등 대응지침'에 따라, 문체부, 대한체육회에서 마련한 지침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

지침에 따라 협회는 대회 요강을 통해 '해남군 도착 3일 내 반드시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확진으로 판정된 A선수는 당시 음성 확인서가 나와 제출했고, 대회에 정상 참가했다. 한데 A선수는 당초 무증상이라 몰랐다가 뒤늦게 확진자로 발견된 것이다. 간혹 검사 결과가 음성이 양성으로, 양성이 음성으로 바뀌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한 것도 아니고 공신력 높다는 PCR 검사의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는데도 확진자가 될 줄은 선수 본인도, 협회도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다. 협회 관계자는 "음성 확인서도 믿을 게 못된다니 앞으로 남은 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많은 지역의 대회 참가를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런 맹점에도 협회의 기민한 대처가 더 큰 화를 막을 수 있었다. A선수가 경기장 입장시 발열검사에서 찍힌 체온은 37.4도였다. 지침상 재측정 기준은 37.5도다. 하지만 "두통도 느낀다"는 A선수의 진술을 종합해 재빨리 격리조치를 한 뒤 체온 재검사와 함께 보건소로 이송했다. 확진자의 추가 접촉을 막은 것이다. 만약 꼼꼼한 경각심 없이 '재측정 기준에 미달했으니 지침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며 통과시켰다면 끔찍한 사태로 커질 뻔했다.

협회는 A선수의 소속팀 등 밀접 접촉자와 숙소, 식당 등 동선도 정확하게 파악했다. 이 덕분에 대회 참가자의 불안감을 덜고, 철수 계획을 신속하게 실행했다. 빠른 대처는 '일일 팀별 동선 점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일 팀별 동선 점검표'는 협회가 대회 참가자로부터 의무적으로 제출받는 것으로, 이동장소와 시간이 세밀하게 적혀있다.

협회 김중수 부회장은 "코로나19 방역에는 부족한 것보다 과한 게 낫다고 하지 않나. 추가 확산을 막은 건 다행이다"면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는 해남 지역에 폐를 끼친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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