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제, 우울증에 효과 있을 수도"

2021-05-17 13:11:51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염증(inflammation)이 우울증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 연구소(Institute of Psychiatry, Psychology and Neuroscience)의 카르민 파리안트 생물정신의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 8만5천895명의 바이오뱅크(UK Biobank)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염증은 감염, 부상, 독소 등 우리 몸을 해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면역체계를 출동시키는 생물학적 반응이다.
염증의 강도는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의 혈중 수치로 표시된다. CRP는 염증과 관련된 여러 단백질(사이토카인)로부터 오는 신호를 총체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CRP 수치로 염증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주요 우울장애(우울증: major depressive disorder) 환자 2만6천894명과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질환이 없는 5만9천1명을 대상으로 혈중 CRP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혈중 CRP 수치가 경도 염증(low-grade inflammation)을 나타내는 3mg/L 이상인 경우가 우울증 그룹은 21.2%, 우울증이 없는 대조군은 16.8%로 나타났다.

CRP는 우울증이 아니라도 흡연, 과체중, 감염, 질병(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른 변수들을 모두 고려했어도 우울증 그룹은 여전히 CRP 수치가 높았다.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계열의 항우울제는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감정 조절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세포 속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뇌에 더 많이 남아있게 한다.

그러나 염증은 이러한 세로토닌을 감소시킨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가 항우울제의 효과를 유지시킴으로써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이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 연구소(Genetics Institute)의 데이비드 커티스 정신의학 교수는 염증을 포함해 신체의 좋지 않은 건강 상태가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염증이 우울증 유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 또한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학술지 '미국 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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