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덜 줘도 된다"…`접종 망설임` 깊어지는 미국

2021-05-09 13:04:14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스포츠센터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주(州) 정부들이 백신을 거절하고 있다고 AP통신과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부터 워싱턴주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주들이 이번 주 연방정부에 상당량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배포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신 수요가 곤두박질치자 이전에 배포되던 물량의 일부만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위스콘신주의 보건 관리들은 다음 주에 할당된 16만2천여회분의 백신 중 8%만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또 아이오와주는 다음 주 할당분의 29%만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캔자스주는 수요 감소로 하위 행정 단위인 카운티들이 백신을 거부하자 지난주 할당분의 9% 미만을 받았다.

일리노이주 역시 지난주 처음으로 할당된 물량보다 적은 백신을 받았다. 이 주는 5주치의 백신 재고를 갖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다음 주 대도시인 시카고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할당분의 9%만 요청할 계획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주 요구량을 약 40% 줄였고, 워싱턴주도 이번 주에 주문량을 40% 축소했다.

AP는 이처럼 거절된 백신 물량이 이번 주에만 수십만회분에 달한다며 백신 맞기를 주저하는 미국의 문제를 냉엄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45.6%인 1억5천131만5천여명이 백신을 최소한 1회 접종했고, 33.9%인 1억1천262만6천여명은 백신 접종을 마쳤다.

18세 이상 성인으로 국한하면 57.7%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았고, 43.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날 하루 접종자 수는 200만명으로 낮아졌다. 이는 전주보다 20% 감소한 것이고, 정점이었던 지난달 13일의 340만회와 견주면 40% 넘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모든 주가 이처럼 주문량을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메릴랜드·콜로라도주는 할당량을 전부 다 요청했고, 뉴욕시 역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의원이나 동네 약국 등에 공급을 늘리겠다며 백신 할당량을 다 받고 있다.

이처럼 백신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1일까지 미국 성인의 70%가 최소한 1회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새롭게 내놓은 상황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신비주의적인 집단면역 수준"을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존스홉킨스대의 부학장 조슈아 샤프스틴 박사는 ABC 뉴스에서 자신은 집단면역이란 환영이 사라지고 있는 데 대해 절망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샤프스틴 박사는 "집단면역이 꼭 음악이 연주되고 해가 빛나는 순간은 아니다"라며 "집단면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공동체 내에서 얼마나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며 나는 여전히 앞으로도 더 많은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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