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어린이날 설교수의 '휴강', KGC 13점 차 짜릿한 역전승. 그 중심에는 오세근 이재도 변준형 '빅3'가 있었다

2021-05-05 17:01:32

KGC 변준형. 사진제공=KBL

[전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설교수'는 어린이 날을 맞아 잠시 '휴강 모드'였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2차전.

설린저는 부진했다. 단, 8득점에 그쳤다. 2점슛은 13개 시도 1개만 성공. 3점슛 역시 5개 시도 1개만 성공했다. 야투율은 11%였다.

'설교수'가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점을 느끼게 해준 챔프 2차전이었다. 단, KGC는 승리했다. 설린저는 11개의 리바운드와 5개의 어시스트,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기본기가 정확한 선수답게 수비에서 상당히 견실했다. 좀처럼 라건아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았고, 리바운드 경함 과정에서 힘을 보탰다.

KGC는 '설교수'의 팀이었다. 6강 PO KT전, 4강 PO 현대모비스전에서 단 1패도 하지 않았다. 챔프전까지 포함하면 플레이오프 8연승을 질주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문. 팀의 절대적 에이스가 부진하면 그 팀은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KGC는 13점 차 뒤진 상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어떤 원동력이 있었을까.

이날 KCC 수비의 초점은 설린저와 전성현이었다. 전성현의 스크린을 받은 뒤 3점슛 동선을 체크하기 위해 정창영이 끊임없이 달라붙었다. 설린저는 라건아가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라건아의 수비가 돋보였다. 설린저가 미드 점퍼를 시도하면, 끝까지 컨테스트(블록슛 아닌 손을 뻗어서 슛을 방해하는 수비 동작)를 하면서 슈팅 확률을 떨어뜨렸다.

게다가 KGC의 2대2 공격에서 적극적이고 효율적 헷지(볼 핸들러의 동선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수비 동작)를 통해 무력화시켰다. 결국, 라건아의 수비 헌선 때문에 전성현과 설린저가 모두 부진했다.

단, KGC는 오세근 이재도 변준형이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오세근은 챔프전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KCC는 송교창을 오세근의 매치업 상대로 붙이면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다.

KGC가 오세근의 골밑 포스트 업에 치중할 경우, 송교창의 빠른 스피드와 트랜지션을 이용해 흐름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은 정말 무섭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확률높은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KCC의 흐름을 끊었고, 결국 경기 종료 1분46초를 남기고 송교창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KGC는 설린저 오세근 양희종 등 골밑이 상당히 강하지만, 또 다른 보이지 않는 강점은 이재도 변준형 문성곤이 지키고 있는 외곽이다. 강력한 압박을 유지하고 있고, 활동력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2차전에서 이재도와 변준형은 KCC 수비 약점 유현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전반 좋지 않은 흐름을 뒤집는 기폭제가 됐다.

이재도는 2쿼터 3점슛 2방으로 맹추격의 시발점. 변준형은 클러치 상황에서 특유의 스텝 백 3점포와 오세근의 골밑슛을 연결하는 절묘한 패스로 승부처를 지배했다. '설교수'의 '휴강'을 제대로 메운 KGC의 '빅3'.

KCC는 챔프 2차전에서 잘 싸웠다. 전창진 감독의 플랜대로 설린저와 전성현을 봉쇄하는데 성공했고, 전반 한 때 13점 차까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GC의 '재능 농구'의 힘은 무시무시했다. 챔프 2차전, 제대로 보여준 날이었다.KGC가 단지 '설교수'의 팀만이 아니라는 점을 정확히 보여줬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