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 옆구리 부상, 커쇼 1이닝 강판 굴욕...NL사이영상 새 국면?

2021-05-05 10:35:04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투구를 하고 있다. 디그롬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당분간 피칭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호사다마'라고 했다. 좋은 일만 생기지는 않는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던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생각도 못한 악재를 만났다. 둘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시즌 초반 연이은 호투로 사이영상 경쟁을 주도하는 에이스들이다. 그러나 디그롬은 부상을 만났고, 커쇼는 생애 첫 1회 강판 굴욕을 당했다.

디그롬은 5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메츠 루이스 로하스 감독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오늘 운동장에 나오기 전 옆구리가 안 좋다는 얘기를 하더라. 운동장에 나오는 걸 봤는데, 스트레칭을 하면서 옆구리 상태를 살피더니 결국 선발등판을 하기 힘들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디그롬 대신 미구엘 카스트로가 이날 카디널스전 선발로 나섰다. 메츠 구단에 따르면 디그롬은 전날까지 옆구리 상태에 별 이상이 있지는 않았다. MRI 검사 결과 옆구리에서 염증이 발견돼 2~3일 동안 피칭 훈련을 자제하기로 했다.

디그롬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강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1을 올렸고, 35이닝을 던져 59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100마일 이상의 직구를 46개나 던졌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2.55로 메츠의 전설적인 투수 톰 시버(2.57)도 제쳤다.

커쇼는 같은 날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한 뒤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1사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좌측으로 2루타를 허용한 커쇼는 호세 리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더니 하비에르 바에즈를 볼넷, 맷 더피를 좌전안타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다. 이어 데이빗 보티에게 좌월 2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후속 두 타자를 잡고 겨우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주저없이 2회 투수를 커쇼에서 데니스 산타나로 교체했다. 커쇼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본 것이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직구 구속도 88~90마일에 머물렀다. 커쇼의 통산 361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가장 짧은 이닝이었다. 종전 그의 최소 투구이닝 기록은 2010년 5월 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던진 1⅓이닝이었다.

커쇼는 경기 후 "무척 당황스럽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침통한 심정"이라며 "나 때문에 팀이 졌다. 다음 번에는 더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커쇼의 시즌 성적은 4승3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2.05에서 2.95로 치솟았다.

무볼넷 행진을 이어가던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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