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챔프 1차전 KCC는 왜 무너졌나. KGC 보이지 않은 원동력 변준형과 문성곤. KCC 스몰라인업이 놓친 3가지 기본

2021-05-04 09:58:11

챔프 1차전. 문성곤의 슈팅 장면. 사진제공=KBL

[전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왜 1차전, KCC는 3쿼터 무너졌을까. KGC의 승리 원동력은 뭘까.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 이내에서 끝날 지, 아니면 7차전까지 갈 지에 대한 분석의 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전, 경기 직전 양팀 감독은 서로의 승리를 확신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러드 설린저를 비롯한 객관적 전력의 우위를 믿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KGC보다 전력이 뛰어난 팀은 없다. 게다가 분위기 자체도 상당히 날카롭다. 플레이오프에서 6전 전승이다.

KCC는 4강 전자랜드와의 5차전 혈투 끝에 챔프전에 올랐다.

KCC 전창진 감독도 1차전 경기 직전 이례적으로 디테일한 전술을 밝혔다. ▶송교창의 1번 기용 ▶문성곤을 비워두고 상대 수비 시 한 쪽으로 모는 유도 수비 ▶설린저 외곽득점과 라건아 골밑 공격에 의한 득실 마진 등을 얘기했다. 1차전 결과는 98대79, KGC의 완승. KGC는 어떤 점이 잘됐고, KCC는 어떤 부분을 놓친 걸까. 단순하게 보면 KGC의 객관적 전력이 KCC를 뛰어넘었다. 단, 좀 더 파고들면 2가지 변수가 있다.

▶변준형&문성곤의 변수가 비수가 되다

KCC 전창진 감독의 디테일한 전술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설린저 막기가 우선이다. 하지만 당연히 완벽히 제어되진 않는다. 외곽에 줄 득점은 준다. 체력을 떨어뜨린다.

그는 "그의 활동 범위는 양쪽 자유투 라인에서 왔다갔다 한다. 40분을 뛰면서 활동량이 많은 게 아니라 천부적 감각으로 체력 조절을 한다. 단, 설린저가 40분을 뛰면 체력적 변수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KCC는 1차전 초반, 적극적 골밑 돌파로 설린저를 괴롭혔다. 송교창은 설린저를 앞에 두고 덩크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설린저의 미세한 약점은 역시 순간 스피드와 활동량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이런 약점을 공략 포인트로 들고 나온 KCC의 전략은 의미가 있었다.

오세근을 송교창에게 맡긴 부분도 괜찮았다. 오세근의 컨디션이 좋았다. 설린저가 외곽에서 주는 좋은 패스도 있었다. 단, 오세근이 공격 주축이 되면 KGC의 공격 루트가 급격히 단순해질 수 있다. 전체적 틀을 놓고 봤을 때, 스몰 라인업을 가동하는 KCC 입장에서는 흐름을 장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KCC가 1쿼터 시작부터 집중력이 떨어졌다. 전반에만 무려 턴오버 8개를 하면서도 추격을 할 수 있었던 이유.

단, 여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KCC의 추격 흐름이 거세질 무렵, 변준형이 스틸에 의한 속공 득점을 올렸다. 송교창이 끝까지 따라갔지만, 변준형은 범핑 이후 공간을 만들면서 속공 레이업 성공. 여기에 1대1 돌파 이후 절묘한 유로스텝으로 KCC 외곽 수비를 찢었다. 2쿼터 이 부분이 상당히 컸다. 그리고 KCC의 공수 밸런스가 3쿼터 좀 더 느슨해지자, 이번에는 문성곤이 외곽에서 3점슛 3방이 터졌다.

즉 1차전은 설린저(18득점 14리바운드)와 오세근(16득점) 전성현(15득점)이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게 사실. 단, 팀 핵심 코어를 제대로 작동시킨 촉매제를 변준형과 문성곤이 했다. KCC가 무너진 시발점을 만들었다.

▶기본이 부족했던 KCC 스몰 라인업

KCC는 스몰 라인업이다. 라건아가 있지만, 송교창 이정현 유현준 김지완 등이 주전으로 나선다. 여기에 풍부한 로테이션 멤버를 가지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이다.

스몰 라인업이 빅 라인업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부분이 꼭 필요하다. ▶상대보다 적은 실책 ▶좀 더 빠른 트랜지션 ▶외곽의 강력한 압박 유지가 중요하다.

즉, 높이가 떨어지지만, 기술과 스피드로 보충해야 한다.

KCC는 챔프 1차전에서 '기본적 부분'에서 압도당했다. 턴오버 10대4로 KCC가 많았다. 사실 이 부분은 KGC가 워낙 좋았다. 속공 갯수는 4대4. 역시 KGC가 밀리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앞선이었다. 1차전이 끝난 뒤 전창진 감독은 "외곽에서 밀리면서 구상했던 부분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실제, KGC는 이재도와 변준형 그리고 문성곤 등이 외곽에서 강력한 압박을 유지했다. KCC는 외곽의 강력한 로테이션이 장점인 팀이다. 단, 유현준과 이정현이 너무 부진했다. 공격은 효율적이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KCC 강점인 외곽에서 밀리자, KCC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전창진 감독은 "2차전에서 큰 변화보다는 기본적 부분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의미가 내포된 말이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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