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히어로]3연승 데스파이네, "적은 실점으로 많은 이닝 던지는게 내 역할"

2021-05-02 20:00:41

2021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초 선두타자 KIA 김민식의 타구에 손을 맞은 KT 데스파이네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5.02/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가볍게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데스파이네는 2일 수원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9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번째 등판서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데스파이네는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3연승 행진이다. KT의 에이스로서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이날 투구는 쉽지 않았다. 타구에 팔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기 때문이다. 0-0이던 2회초 투구에서다. 1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데스파이네는 2회 선두 김민식에게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직선타를 허용했다. 타구는 데스파이네의 오른쪽 전완부를 강타했다. 투구를 하는 팔이었지만, 피할 겨를이 없었다. TV 중계 화면에 찍힌 김민식의 타구 속도는 159.4㎞.

데스파이네는 자신의 뒤에 떨어진 공을 주워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잡은 뒤 주저앉아 오른팔을 감싸쥐었다. 깜짝 놀란 KT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와 투수코치가 뛰쳐나가 데스파이네의 상태를 살폈다. 구장 의료팀까지 출동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팔을 몇 번 흔들고 연습투구를 하고 난 뒤 괜찮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곧바로 경기가 진행됐다. 다음 타자 김태진을 상대로 초구를 던질 즈음 1루쪽 KT 불펜에 이보근이 등장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이 불펜에 직접 전화를 넣어 다음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데스파이네는 김태진에게 유격수를 뚫고 좌중간으로 흐르는 안타를 내줬다. 이어 박찬호에게 146㎞ 투심을 구사하다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허용해 김태진이 홈을 밟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데스파이네의 상태가 온전치 않아 보였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김호령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박정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원준을 126㎞ 커브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1 동점이던 3회부터는 더욱 안정감을 보였다. 김선빈,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를 가볍게 요리했다. 터커를 상대로는 152㎞ 투심을 던졌고, 최형우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 역시 10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잠재웠다. 3-1로 앞선 5회도 삼자범퇴였다. 6회에는 1사후 터커에게 우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막고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경기 후 데스파이네는 "처음엔 통증이 있어서 확인이 필요했다. 연습투구에서 던져도 괜찮겠다고 판단해 게임을 속행했다"면서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내려올 생각을 안 했다"고 말했다. 타구에 맞은 뒤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데스파이네는 아울러 "지금 (팔상태는)문제 없다. 로테이션대로 다음 경기에 나갈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승리를 챙긴 데스파이네는 "작년 한 시즌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는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기록상으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면서 "사실 기록적인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6~7이닝 과정을 거친다. 우리 팀은 타격이 좋아 내 역할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0이닝과 20승과 같은 수치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최고 목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높여 잡으면 동기부여가 된다"며 "팀 승리가 중요한 목표이며, 그것을 위해 적은 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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