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긴장 속 중국인 고무보트 밀입국에 대만 '발칵'

2021-05-03 13:04:32

[대만 자유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민간인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대만 본섬에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본토 민간인이 중국 군용기들의 잇단 위협 속에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만 해군과 해경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확산하고 있다.



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인 저우셴(33)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군용 등급의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해 11시간여만인 오후 9시 30분께 대만 중부 타이중(台中) 항구의 서쪽 부두에 도착했다.


신문은 항구에 도착한 저우씨가 제방에 올라온 후 2시간 동안 머물렀다가 퇴근하던 대만 인부 린(林)씨 등 2명에게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린씨는 당시 저우씨가 자신이 중국의 지명수배범이 아니라면서 단지 대만의 자유와 민주를 동경해 대만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만 해순서(해경)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려로 저우씨를 검역소로 데려가 1차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고무보트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 1만6천 위안(약 276만원)에 구매한 후 휘발유 130리터를 준비해 중국에서 출발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해순서는 격리 기간이 끝나면 재조사를 거쳐 '출입국·이민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등과 9만 대만달러(약 359만원) 이하의 벌금 외에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인민관계조례'의 규정에 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이 대만 본섬에 밀입경한 첫 사례가 보도되자 대만 시민들은 대만 해순서와 해군이 이를 모두 발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일자 담당 지역을 관할하는 해순서의 제3해안순찰대는 사건 발생 당일 오전에 서쪽 부두를 순찰했으나 저녁에는 관련 근무 인원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순서의 고위 관계자는 당시 근무 상황을 검토한 후 처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집권당인 민진당의 차이스잉(蔡適應) 입법위원(국회의원)과 뤼리스(呂禮詩) 전 대만 해군학교 교관 등은 전날 민간인 밀입경이 아닌 군사 목적의 침투였으면 어쩔 뻔했느냐면서 대만의 국가 안보와 해양 방어에 구멍이 생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만의 각종 함정 및 해안 담당 부서에 '적외선 열상 시스템'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저우씨의 소형보트가 대만에 온 목적이 대만 측의 대응 상황을 시험하기 위한 (중국 측) 테스트 여부에 대해서도 당국이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쑤 연구원은 그러면서 해순서 산하에 항공대 설치 및 해안 순찰 부서의 야간 투시 시스템의 강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jinbi1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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