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으로 안 만나 다행" 플옵에서 더욱 빛나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차바위의 가치

2021-04-28 17:01:30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전주 KCC에 먼저 2패를 당했지만, 홈에서 기막힌 '반전 드라마'를 썼다. 3, 4차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전력을 앞세워 KCC에 완승을 거뒀다. 3차전은 무려 45점차(112대67)의 압승이었고, 4차전 역시 21점차(94대73)의 대승이었다. 두 번의 압도적인 승리로 전자랜드는 초반 2연패의 데미지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오히려 지금 기세는 전자랜드가 KCC보다 낫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극적 반전과 압도적인 힘의 원동력은 바로 전자랜드의 강력한 수비에서 비롯됐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오늘 역시 앞선에서 얼만큼 수비가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결국 4차전에서도 전자랜드는 강한 수비로 KCC의 공격을 원천 차단하며 점수차이를 벌렸다.

이런 전술의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수비 스페셜리스트' 차바위(32)다. 차바위는 현재 팀의 최고참 리더 역할까지 함께 수행 중이다. 원래 전자랜드의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는 정영삼이었다. 하지만 정영삼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수 없다. 때문에 코트 안에서는 차바위가 전자랜드의 리더인 셈.

수비의 핵이자 코트 리더로서 차바위는 현재 자신의 역할을 200% 소화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 역시도 4차전 승리 후 "차바위 이윤기 김낙현 등이 KCC 수비 방법을 찾은 것 같다"며 차바위가 중심이 된 수비 스쿼드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차바위는 원래부터 수비가 좋기로 소문난 선수다. 헌신적인 팀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유 감독 밑에서 2012년 프로데뷔 이후 줄곧 커리어를 쌓아온 차바위는 어느 새 '자신을 내던져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어가 됐다.

그런 차바위에 대해 동료들도 경외심을 표한다. 팀 동료 김낙현은 "상대 팀에서 안 만나서 다행이다. 만났다면 포지션상 나를 막았을텐데…"라며 그의 수비력에 대한 솔직한 찬사를 보냈다. 차바위는 "감독님이 인터뷰 때 나를 수비의 핵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힘이 더 났다. 전자랜드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쨌든 마지막 무대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며 온 힘을 불태워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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