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현장분석] 전자랜드 반격 1승, 사실상 승패 갈린 전반전. 도대체 전자랜드는 3차전에서 뭐가 달라졌나

2021-04-25 15:29:43

전자랜드 모트리의 주특기 미드 점퍼 장면. 사진제공=KBL

[인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전반전,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전자랜드 에이스 조나단 모트리는 48득점을 폭발,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종전 1998년 3월 12일 제이슨 윌리포드. 47득점)을 세웠다.



전자랜드의 완승이었다. 1, 2차전과 완전히 달랐다. KCC는 주말 복귀를 예정했던 정규리그 MVP 송교창이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2전 전승의 상대적 여유, 챔프전 준비를 위해 송교창이 필요했던 KCC. 굳이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일찍 '샴페인'을 터뜨릴 수 없었다.

벼랑 끝에 몰린 전자랜드.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은 매각 수순을 밟는다. KBL과 전자랜드 고위 수뇌부가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즉, 이날 패하면 전자랜드 이름으로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었다.

전자랜드가 그냥 놔두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전반 67%라는 놀라운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12개 시도 8개를 성공시켰다. 반면, KCC는 24%에 불과했다. 리바운드 숫자에서도 22대12, 압도적 전자랜드의 우위.

단지, 데이터만으로 전자랜드의 전반 압승 모드를 설명할 순 없다.

몇 가지 디테일한 이유가 있었다. 일단 슈팅 찬스를 만드는 움직임이 달랐다. KCC는 에이스 이정현이 부진했다. 전반 단 3점. 3점슛 4개 시도에 1개만 성공했다.

주로 2대2를 공격 루트로 삼는 이정현. 전자랜드는 타이트한 파이트 스루(스크리너 앞으로 공격자 밀착마크)를 통해 이정현의 3점슛 완벽한 찬스를 방해했다.

전자랜드는 트랜지션으로 승부를 걸었다. 전현우의 1쿼터 3점슛 2개는 얼리 오펜스에 의한 오픈 3점포였다. 모트리가 '행동대장'이었다.

즉, 전자랜드의 활동력과 KCC의 활동력에서 완연한 차이. 여기에 따른 전자랜드 트랜지션의 압도. 자연스러운 슈팅 셀렉션의 우위가 뒤따랐다. KCC는 스몰 라인업이다. 라건아를 제외하면 림 프로텍팅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김상규가 잘 메우고 있지만, 2% 부족하다. 즉, 활동력의 저하는 KCC에게는 재앙. 게다가 이정현의 부진이 3차전 KCC 추락을 부추기는 요소가 됐다.

또 하나, 전자랜드는 2차전 발목부상에서 회복한 정효근과 이대헌의 공존을 시도했다. 좋은 시도였지만, 문제는 완성도였다. KCC는 정규리그부터 빠른 공수 전환에 따른 속공, 얼리 오펜스가 특기다. 메인 외국인 선수 라건아부터 트랜지션이 장기인 팀이다. 전자랜드는 정효근과 이대헌의 섣부른 공존을 시도하다 트랜지션의 역습을 당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대헌과 정효근을 교체로 투입하면서, 팀 스피드를 유지했고, 세트 오펜스에서 모틀리의 중앙 1대1 페이스업, 거기에 따른 정효근과 이대헌의 미스매치를 착실하게 노렸다. 결국, 전자랜드는 전반 13점을 연속으로 몰아넣으면서 기선 제압. 25-10으로 1쿼터를 끝냈다.

KCC가 추격을 시도했다. 정창영과 김지완이 착실히 득점. 하지만, 분위기를 탄 전자랜드는 김낙현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연거푸 적중. 벤치의 응원대장 임준수가 절묘한 패스로 신인 이윤기의 레이업슛을 이끌어냈다. 전반 40.3초를 남기고 모트리가 속공 상황에서 강력한 슬램 덩크를 터뜨렸다. 57-26, 무려 31점 차. 후반이 남아있었지만, KCC가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3쿼터 KCC는 후보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사실상 항복 선언.

전자랜드가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KCC를112대67로 완파했다.

2연패 이후 반격의 1승. 경기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남은 4, 5차전에서 전자랜드가 '리버스 스윕'을 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경기력. 반면, 정규리그 1위 KCC는 4강 2연승으로 만들었던 좋은 분위기가 순식간에 위기로 바뀌었다.

27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이 열린다. 송교창의 출전이 변수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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