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수만 있다고?' KGC는 강하다. 메인 볼 핸들러 이재도의 가치

2021-04-25 07:32:52

현대모비스 이현민을 마크하는 KGC 이재도.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확실히 제러드 설린저가 가세한 KGC는 강하다.



플레이오프에서 그 힘이 느껴진다. 설린저는 한마디로 '교수'이자 '타짜'다.

승부처의 흐름을 온 몸으로 느끼고,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줬다. 현대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외곽을 봉쇄하고, 설린저에게 가장 어렵게 슛을 주는 형태의 수비를 택하고 있다. 2차전, 외곽에서는 장재석 함지훈 등 국내 선수들이 막고, 치고 들어올 때는 숀 롱(맥클린) 등이 스위치를 하거나, 순간적 더블팀으로 설린저를 막고 있다.

플레이오프 준비가 나쁘지 않았고, 설린저 대처에서도 가장 어려운 슛을 주는 형태의 수비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대 모비스의 수비를 넘어서고 있다.

1차전에서 설린저는 4쿼터 21득점을 집중했고, 2차전에서도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리면서 결국 팀의 2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또 다른 요소가 있다. 플레이오프 4강에서 가장 인상적 선수 중 하나는 오세근이다. 1차전에서 전반 득점을 몰아넣으면서 공격을 주도했고, 2차전에서도 매우 좋은 슈팅 감각으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사실, 현대 모비스의 수비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의도한 부분이기도 했다. KGC가 무서운 것은 설린저와 강력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한 외곽 압박 능력이다.

즉, 현대 모비스는 설린저와 외곽을 동시에 막으면서 어느 정도 한계를 느낀다. 숀 롱의 수비력이 좋지 않고 활동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세근에게 어느 정도 찬스가 날 수 있고, 결국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3차전에서도 '오세근의 활약 여부'가 승부의 키 포인트 중 하나다.

더욱 중요한 것은 4강 시리즈에서 KGC가 힘으로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외곽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현대 모비스는 서명진과 이현민을 쓴다. 공격의 원활함을 위해서는 쓸 수밖에 없는 카드다. 그런데, 이재도와 변준형이 이 부분 공략을 잘한다. 공격에서는 자신있는 1대1 돌파. 수비에서는 압박으로 부담을 준다.

이재도는 플레이오프에서 슈팅 감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재도는 "부상은 핑계일 뿐"이라고 하지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단, 확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공격에 초점을 맞춘다.

이재도와 변준형은 스피드에서 서명진과 이현민을 압도하는 가드들이다. 즉, 적절한 골밑 돌파와 속공으로 현대 모비스를 흔들어버린다. 숀 롱의 블록슛 타이밍이 좋지 않은 약점을 공략하는 공격 방법이기도 하다.

즉, KGC는 설린저 뿐만 아니라 외곽의 탄탄함이 현대 모비스보다 앞서 있다. 4강 시리즈에서 현대 모비스는 잘 버티고 있다. 2차전은 2점 차로 패했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 힘 차이가 있다.

설린저 뿐만 아니라 이재도와 변준형의 존재감이 확실히 있다. 특히 메인 볼 핸들러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이재도는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다. 이 부분 때문에 KGC는 설린저에게 의존하지만, 의존하지 않고, 오세근에게도 많은 찬스가 난다.

이재도는 "우리 팀 앞선 4명(이재도 변준형 문성곤 전성현)이 10개 구단 중 농구를 가장 잘한다는 할 순 없지만, 에너지와 활동력에서는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에너지로 압도해야 한다고 서로서로 얘기하고 있고, 나같은 경우에도 슈팅이 잘 들어가지 않지만,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 지 살펴봤다. 수비와 패스다. 골밑 돌파를 하면서 공격 확률을 높이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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