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코멘트]포수 유강남의 진심 "수아레즈 공 나도 타이밍 못맞추는데. 타자들은 못친다"

2021-04-09 10:33:48

2021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LG 수아레즈가 마운드를 찾은 유강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4.06/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포수인 내가 타이밍을 못맞추는데 타자들은 당연히 더 힘들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입 때부터 화제가 됐던 수아레즈는 입국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갈수록 기대감을 높였다. 왼손 투수로서 150㎞의 빠른 공에 뛰어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 그대로 한국 마운드에서도 그 실력이 표현됐다.

그리고 수아레즈는 지난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24개)와 최고 149㎞의 투심(25개), 최고 141㎞의 슬라이더(26개)를 위주로 하며 체인지업(8개)과 커브(6개)도 섞으며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당시 수아레즈는 포수 유강남과의 호흡에 대해 "무슨 공을 던지든 스티커가 붙듯 미트에 잘 들어갔다"며 유강남을 칭찬했다.

그런데 유강남은 수아레즈의 칭찬에 고개를 흔들었다. 수아레즈 말처럼 스티커에 붙는 듯한 착착 미트에 꽂힌 공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사실 수아레즈의 투구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유강남은 8일 KT 위즈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수아레즈와의 호흡에 대해 "1회부터 경기 중반까지 헤맸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유강남은 "수아레즈의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워낙 디셉션(투구 때 팔을 숨기는 동작)이 좋아서 갑자기 팔이 나온다. 마음속으로 타이밍을 잡는데 내 생각보다 반 타이밍 정도 빠르다"라고 했다. 이어 "팔이 안보이다가 갑자기 나오면서 훅 들어온다"는 유강남은 "그러니 체감 구속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 캠프때부터 받아봤는데도 아직 적응이 덜 됐다"라고했다.

포수가 투수의 디셉션에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면 타자는 더 힘들지 않을까. 유강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타이밍을 못맞춘다면 타자는 당연히 더 힘들다. 타자는 나보다 앞에 있고 공을 치기 위해선 그보다 더 앞쪽으로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투구를 볼 시간이 그만큼 짧다. 타자들은 수아레즈 공을 치는데 계속 힘들 것"라고 단언했다.

예전 구위와 제구력을 다 갖췄다는 허프와 비교해서도 수아레즈가 더 낫다는 평가를 했다. 유강남은 "허프는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3개 구종을 던졌는데 지금와서 얘기하는 거지만 변화구의 퀄리티가 높지 않았다"라면서 "수아레즈는 5개를 던지는데 모든 구종의 퀄리티가 높다. 변화구가 좋으니 직구의 위력이 더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포수도 잡기 힘든 공을 던지는 수아레즈의 성공시대가 계속될까. 아니면 KBO리그의 쪽집게 분석으로 그의 빈틈을 찾아낼까. 수아레즈의 다음 등판이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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