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없다…기념행사 취소·축소

2021-04-09 08:08:34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두 달여 앞둔 23일 서울시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본사 조계사에 '늘 이웃과 함께'라는 글귀가 새겨진 연등이 완성됐다. 조계사는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새기며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늘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코로나19로 절망에 빠진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나눠드릴 수 있도록 수행 정진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하는 뜻으로 글귀를 새겼다"고 밝혔다. 2021.3.23 srbaek@yna.co.kr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있었던 도심 연등 행렬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게 됐다.
9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불교계는 통상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전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어 석가모니의 탄신을 축하해왔다.



기념행사의 최대 볼거리는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연등 행렬이다.
약 2만 명이 형형색색의 연등을 들고서 동국대를 출발해 종로를 거쳐 조계사 앞까지 행진하는 연등 행렬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대형 축제다.
하지만 불교계는 작년 1월 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집단 감염 위험이 커지자 그해 부처님오신날인 4월 30일을 앞두고 예정했던 연등 행렬을 한 달 뒤로 연기했다.
이후로도 대규모 감염사태가 지속하면서 연등 행렬을 결국 취소했다.
연등 행렬이 열리지 못하기는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80년 '서울의 봄'으로 불리는 민주화운동 속에 신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하자 그해 연등 행렬이 무산된 바 있다.

불교계는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자 도심 연등 행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5월 19일 수요일이다. 예정대로라면 나흘 앞선 같은 달 15일이 연등 행렬이 열리는 날이지만 많은 인파 속 연등은 볼 수 없다.



연등 행렬이 열리지 않으면서 행진 전후로 있는 동국대 기념법회 등 어울림마당,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개최하는 회향 한마당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됐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기념 법회는 5월 15일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소규모로 열린다. 이후 사찰별로 사정에 맞게 승려와 신도가 연등을 들고서 사찰 주변을 걷는 작은 연등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연등 행렬 다음 날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렸던 전통문화 마당 등 시민 참여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돼 5월 16일 열린다.

이틀 전인 14일부터는 서울 강남 봉은사와 청계천,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등 전시회가 있을 예정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연등회를 예전처럼 진행할 수는 없다"며 "각 사찰에서 방역지침에 맞게 자체적으로 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렸던 점등식은 이달 28일 시청광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따라 장소가 시청광장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특별전이 개최된다.



eddi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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