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비선수 출신 신인 안창진, 성장세가 놀랍다

2021-04-08 15:58:53

지난 2019년 12월 20일 열린 25기 신인 선수들 간의 시범경주에서 임채빈(맨 왼쪽)의 뒤를 쫓는 안창진(2번). 사진제공=건전홍보팀

프로스포츠에서 비선수 출신이 활약하는 예는 아주 드물다. 사실 거의 없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어렸을 적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 아닌 이가 선수처럼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그만큼 각고의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스포츠 중 프로 사이클이라 일컫는 경륜 무대에서 일반인들의 성공담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비선수 출신인 장보규-박병하, 선수 출신 선수들과 경쟁하며 최고에 올라

지난 1994년 경륜 출범 이후 장보규(A1 1기 대전 47세)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그랑프리 대상 경륜에서 박병하(S1 13기 양주 40세)가 챔피언이 되며 비선수 출신의 활약이 이어졌다. 이런 계보를 잇기 위한 끊임없는 비선수 출신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 데뷔한 25기 안창진(A1 수성 31세)과 김태범(B1 김포 28세)이 눈에 띈다.

▶프로 데뷔 후 15연속 입상, 연대율 100% 기록하며 특선급 도전

그중 특선급 진입 도전에 나서고 있는 안창진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시즌 1월 데뷔 이후 9연승을 하며 2월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했다.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장기 휴장하게 되며 1년 여의 실전 공백기가 있는 채로 2021시즌을 맞이한 그는 6연속 입상을 하며 성공적인 우수급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부산 제6회차(3.26∼28) 경주는 3일 연속 연승이라 더욱 빛이 났다. 다음 회차 연속 입상 시 자력에 의한 비선수 출신으로 특선급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인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에서 우승 3회

안창진은 2014년부터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인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에 첫 출전하며 2017년까지 17회 출전해 우승을 3회 차지할 정도로 강자였다. 동호인 '탑스피드'팀에서 활동하며 상경의 유혹을 받았지만 경북 포항에 거주하며 고된 주야간 교대근무 속에 홀로 실력을 키워 나갔다.

상승고도 700m인 낙타등으로 유명한 호미곶 코스와 때로는 고정 트레이너의 소음 때문에 지하주차장에서 혼자와의 싸움이 결국 프로 경륜 선수 데뷔에 밑바탕이 되었다. 홀로 훈련하는 것이 힘들고 프로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 결국 대구 수성팀의 문을 두들겼다. 역시 비선수 출신인 류재민(S3 15기 수성 36세)의 조력으로 데뷔에 성공했다.

▶순발력과 지구력에 강점, 선행 승부를 기본으로 할 것

그는 인터뷰에서 "순발력 보다 지구력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비선수 출신이지만 훈련원 졸업성적도 6위로 잘 나온 것 같다. 24기부터 준비했고 그때부터 도움을 받아온 류재민 류재열(S1 19기 수성 34세) 선배가 있는 수성팀으로 팀을 정했다. 항상 동영상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휴장 공백기 동안 일은 안 했고 계속 운동만 했다"며 "항상 입상 진입을 위해서는 몸싸움도 지켜낼 자신 있고 선행을 기본으로 타이밍이 온다면 젖히기도 염두에 둘 생각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임채빈과 더불어 수성팀의 활약 예고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186㎝에 97㎏의 다부진 체격이 좋으며 비선수 출신으로서 장점과 단점이 될 수 있는 단순 선행만 고집하고 있지 않는 점이 눈에 뛴다. 때로는 상대방을 활용하며 짧은 젖히기에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훈련원 자격검정 관리 경주에서 전법별 고른 성적으로 경륜 선수로 대성할 수 있음이 검증되었다. 비선수 출신의 단점인 순발력을 보강한다면 우수급은 물론 승부타이밍이 더 빨라질 특선급에서 통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임채빈 류재열 류재민 등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경륜의 성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비선수 출신들의 땀과 눈물 피나는 노력 등 수많은 숨겨진 스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여기에 텃세나 편견을 버리고 비선수출신의 열정과 노력을 인정해준 선수출신들의 포용이 더해 경륜을 꿈의 무대로 만들었다"고 함께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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