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팀 내 폭행과 성추행 논란으로 머리가 아프다. 6일 성남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대구 관련 내용이 폭로됐다. 대구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는 A선수의 형은 동생이 2018년 대구 구단 내 B 고참 선수에게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간절한 꿈이던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일단 폭행 사건이 있던 건 사실이었다. 많은 이들이 보는 선수 식당에서 B가 A의 태도를 문제 삼아 폭행을 행사했다. B는 팀 내 최고참이었고, A는 구단에 갓 들어온 2군 선수였다.
반대로 B는 식당 폭행은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그 외 혐의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폭행 사건 후 A와 A의 부친에게 정식 사과했고, 선수단 앞에서도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 마무리를 지었었다고 했다. 이후 어떠한 물리적 가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성추행과 관련해 '얼차려'를 지시하고 확인하러 갔는데, A가 나체로 '얼차려'를 수행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A는 3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 스포츠 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자 당시 아픔이 떠올라 대구 구단에 항의를 했다. 성추행 동영상을 처음으로 본 가족들도 경악했다고 한다. A의 부친은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이다. 하지만 대구의 연락을 받은 B가 문제를 덮으려 먼저 금전 얘기를 꺼내며 합의 시도를 할 뿐이었고, 그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다고 설명했다. A측은 "돈은 안받아도 된다. 고소를 해 처벌받게 할 것이다. 이 사건을 방치했던 대구 구단 관계자들이 아직도 있다.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하나의 사건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둘 중 하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구 구단은 중간에서 골치가 아프다. 만약 A의 말이 맞다면 대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B의 주장이 맞다면 대구는 당시 폭력 사건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를 했다고는 볼 수 있다. 대구 구단은 "식당 폭행 사건 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없다. 하루 빨리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양측은 법정 싸움까지 벌일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