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의 실수부터 10분간 이어진 항의, 그리고 시즌 1호 감독 퇴장.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긴박했던 10분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수베로 감독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 전을 앞두고 전날 8회 자신의 퇴장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한화 코치진의 선택을 받은 주현상이 마운드에 올라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광판에는 강재민의 이름이 적혔다. 심판진이 한화 더그아웃 앞으로 모여들었고, 수베로 감독은 약 10분간 목소리를 높여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항의 시간 4분을 넘긴 수베로 감독은 퇴장당했다. 한화는 강재민이 최정을 잘 막아내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분쯤 전에 심판과 이야기를 나눴다. (항의도)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내부적인 소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개막 2연패를 당한 상황. 특히 전날 임종찬의 홈런 포함 2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결과가 따라주진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다. 우리 카펜터가 잘 던진 것처럼, 상대 투수들도 잘 던졌다"고 평했다.
올해 신설된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감독의 항의가 4분을 넘길 경우 퇴장 조치된다. KBO는 "수베로 감독은 심판의 퇴장 조치가 내려진 후에도 항의를 지속, 경기를 10분이나 지연시켰다"며 엄중경고를 내렸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