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팔'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의 프로 데뷔전에 대한 느낌을 묻자 KIA 타이거즈 특급 불펜 정해영(20)에게서 돌아온 대답이었다.
장재영이 1년 후배라 고교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진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프로 1군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신인이 공도 빠르지만, 자신있게 자신의 공을 뿌린다는 점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장재영은 5차례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해 4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3월 21일 롯데전에서 ⅔이닝 3실점(1자책), 3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1이닝 2실점을 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의 제구력 향상을 위해 연습경기에서 타자를 직구로만 상대하라는 미션을 주기도. 지난달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선 5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올라와 13개의 공을 던져 2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장재영이 던진 13구는 모두 직구였다. 당시 최고구속 153km, 평균구속 152km를 찍은 바 있다.
KBO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장재영이 상대한 첫 타자는 KIA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였다. 초구 150km의 빠른 공을 선택했던 장재영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로 공략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154km 직구를 던져 파울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장재영은 이후 135km짜리 슬라이더로 터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터커의 체크스윙은 배트 끝이 돌아간 것으로 인정됐다.
장재영은 마운드 위에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재영의 프로 데뷔전 모습은 '껌 좀 씹는 루키'였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