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현장]"진짜 빠르더라" KIA 정해영도 놀랐다, '최고 155km' 장재영 '껌 좀 씹는 신인'이었다

2021-04-07 15:50:29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11회초 등판한 장재영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6/

[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공이 진짜 빠르던데요."



'9억 팔'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의 프로 데뷔전에 대한 느낌을 묻자 KIA 타이거즈 특급 불펜 정해영(20)에게서 돌아온 대답이었다.

장재영이 1년 후배라 고교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진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프로 1군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신인이 공도 빠르지만, 자신있게 자신의 공을 뿌린다는 점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장재영은 지난 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정규시즌 마운드에 올랐다. 4-5로 역전된 연장 11회초 1사 1, 2루 상황이었다. 사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의도와 다른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전 홍 감독은 "장재영은 KIA와의 3연전 또는 주말 롯데 원정에서 등판시킬 것이다. 다만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서 올릴 계획이다. 다행스러운 건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한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표정이 밝아졌다"고 밝혔다.

장재영은 5차례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해 4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3월 21일 롯데전에서 ⅔이닝 3실점(1자책), 3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1이닝 2실점을 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의 제구력 향상을 위해 연습경기에서 타자를 직구로만 상대하라는 미션을 주기도. 지난달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선 5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올라와 13개의 공을 던져 2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장재영이 던진 13구는 모두 직구였다. 당시 최고구속 153km, 평균구속 152km를 찍은 바 있다.

KBO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장재영이 상대한 첫 타자는 KIA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였다. 초구 150km의 빠른 공을 선택했던 장재영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로 공략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154km 직구를 던져 파울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장재영은 이후 135km짜리 슬라이더로 터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터커의 체크스윙은 배트 끝이 돌아간 것으로 인정됐다.

장재영이 상대한 다음 타자는 지난해 타격왕 최형우였다. KBO리그 최고의 타격머신을 넘어야 팀이 연장 11회 말에서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부담이 큰 상황. 그러나 장재영은 신인답지 않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최형우와의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갔다. 초구에 이날 가장 빠른 155km의 직구를 던졌고, 2구에도 154km의 빠른 공을 던져 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3구째 135km짜리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최형우가 노림수를 발휘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질 듯한 안타성 타구였다. 이 때 야수의 도움을 받았다. 좌익수 변상권은 바로 직전 평범한 뜬공을 흘려 역전을 허용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쏜살같이 달려나왔다. 그리고 공이 땅에 닿기 전에 몸을 날려 잡아냈다. KIA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장재영은 변상권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마칠 수 있었다.

장재영은 마운드 위에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재영의 프로 데뷔전 모습은 '껌 좀 씹는 루키'였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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