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LG 트윈스와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양석환과 좌완 투수 남 호를 영입했다. 남 호가 워낙 장래가 유망한 어린 투수지만, 사실 트레이드의 즉시 전력감 핵심은 양석환이다. 함덕주, 채지선이라는 1군 투수 2명을 내줄 정도로 두산은 전력 보강이 필요했고, 팬들의 비난까지도 감수하면서 영입했다.
오재일의 빈 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 지난해 주전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으면서, 모두 잡기는 힘들다는 것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있었다. 하지만 협상 결과, 또 타 구단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따라 두산은 장타를 한 방씩 칠 수 있는 타자 2명을 모두 잃으면서 상대적으로 공격과 수비 두가지 모두에 대한 고민이 함께 높아졌다.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에게 굳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주 포지션이 3루와 1루이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기대치도 있지만, 그보다도 공격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기를 주문했다. 타격에서 조금 주춤하더라 1~2경기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LG에서 어떻게 해왔는지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수비도 어느정도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타격도 자질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새 동료들도 양석환을 응원하고 있다. 1991년생인 양석환은 두산의 현재 주축 멤버인 1990년생 동기(허경민 정수빈 박건우)들과 1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현재 두산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생임을 감안했을때 또래라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다.
양석환에게도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LG에서는 주전 경쟁을 해야 했지만, 두산에서는 현재 자신의 자리가 보장되어 있다. 지금 기회를 꿰차면 2017~2018시즌 보여준 활약 이상의 성과도 손에 넣을 수 있다. 물론 조급할 필요는 없다. 팀 구성원 모두가 한 뜻으로 응원하는만큼 차근차근 진가를 발휘할 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