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도 도민도 불만" 제주 관광의 딜레마 어쩌나

2021-04-08 11:30:10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 관광이 비싼 물가와 감염병 전염 우려 등으로 인해 관광객과 도민 사이에 부정적 인식 높아져 딜레마에 빠졌다.






제주의 비싼 물가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이 예년보다 더 높아졌고, 제주도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밀려오는 관광객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여행 행태와 소비실태, 제주 여행에 대한 평가 등을 조사한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내국인 관광객은 제주 여행경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제주 여행을 할 때 물가에 대해 불만족 비율이 전체의 54.9%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8년, 2019년 물가에 대한 불만족 비율인 22.9%, 29.1%와 비교하더라도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특히, 제주와 부산·강원 지역의 여행 전 예상 경비와 관광 후 실제 지출 경비를 비교해 보면 관광객들의 불만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제주 여행을 계획한 성인 남녀 262명이 제주를 여행할 때의 1인당 평균 예상 경비는 43만7천511원(평균 3.82일)으로 나타났다.
부산 여행 계획자 162명과 강원도 여행 계획자 191명의 1인당 평균 예상 경비는 각각 33만9천661원(평균 3.01일), 30만2천307원(평균 3.18일)이다.

그러나 실제 여행 후 지출한 비용을 보면 제주는 1인당 45만8천125원(3.70일), 부산 28만9천658원(2.82일), 강원 25만7천391원(평균 2.74일)이다.

체류 일수가 다르기 때문에 여행 경비 자체를 비교할 순 없지만, 부산과 강원 지역은 실제 지출 비용이 줄어든 반면 제주도만 지출 비용이 늘어났다.




조사 보고서를 보면, 관광객들은 여행 준비 단계부터 제주가 전반적으로 다른 관광지보다 물가가 비쌀 것으로 예상했으며 음식 물가가 특히 높다고 생각했다.

실제 제주를 여행한 후에는 관광객 58.4%가 '최근 이용 경험으로 볼 때 음식 물가 수준이 비싸다'고 평가했다.

음식 물가가 비싸다고 평가하는 이유에 대해선 '관광지라서 비싸다'(15.7%),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다'(12.4%), '가격에 비해 음식량이 적다'(7.8%), '가격에 비해 음식 맛이 떨어진다'(7.2%), '기본적인 물가가 비싸다'(6.5%)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편, 제주도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됐다.

2020 제주도민 관광 인식조사 보고서를 보면, 도민들은 거주지에서 '관광객이 찾아와서 불편하다'(2018년 3.25→ 2020년 2.60), '관광객이 찾아와서 치안이 불안해졌다'(3.27→2.52), '관광객이 찾아와서 사생활이 침해된다.'(3.45→2.60), '관광객 증가로 사람들과 교류가 줄어들었다'(3.85→2.80) 등으로 답변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20대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고, 50∼60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요소에 동의하는 정도가 높았다.

관광 인식 조사에서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점수가 낮아질수록 부정적 인식이 큰 것으로 해석한다.

이에 대해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관광객들이 전반적으로 제주 음식 물가에 대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관광 종사자의 의견을 들어보면 음식점에서 같은 음식이더라도 '더 크고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에 제주에선 비쌀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객들에게 음식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제주 음식에 대한 이미지, 가격, 재료,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점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민의 관광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부분에 대해선 "도민들이 관광객에 의한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하면서도 관광산업이 침체하면 제주 경제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로선 방역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j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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