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7일 수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구위나 그런 건 좋은데, 점수를 줘야 될 때 줘야 되는데 하위타선에 맞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초반 실점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다. 데스파이네는 0-0이던 3회초 선두 정주현에게 우전안타, 오지환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데스파이네는 정주현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안타를 맞았고, 오지환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체인지업이 몸쪽 높은 코스로 몰리면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 감독은 볼배합은 물론 집중력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감독은 "2실점이면 잘 던진 것이지만, 저쪽 피처가 좋다고 보면 최소한 점수를 안주고 가야 한다"며 "작년에도 꼭 하위타선서 슬슬 던지다가 맞고 상위타선에 연결돼 점수를 줬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분명 얘기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선호한다. 투구수 100개 이상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나도 지녔다. 이 감독은 "본인이 그렇게 던져야 컨디션이 잡힌다고 하니 어떨 수 없다. 무리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데스파이네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다.
한편, 시즌 개막을 앞두고 등 담증세를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된 쿠에바스는 8일 30~40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한 뒤 이후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내일 던지고 나서 이상이 없으면 스케줄을 잡는다. 투수코치 의견은 2군에서 한 번 던지고 오는 게 좋지 않냐는 것이다"고 밝혔다. 쿠에바스의 빈 자리는 일단 김민수가 맡는다. 그는 오는 9일 대구 삼성전 선발등판한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