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선수보호"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남북 스포츠외교 난항

2021-04-06 14:35:02

스포츠조선DB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전격 선언했다.



북한은 5일 체육성 홈페이지 '조선체육'을 통해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올림픽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화상 방식으로 열린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도쿄올림픽을 기회로 남북단일팀 구성 등 스포츠 외교를 통해 남북 대화의 돌파구를 다시 마련하려던 정부의 노력이 무산될 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를 통해 "올해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9월 뉴욕유엔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 진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의사를 직접 밝히며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과 협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북한과 대화의 창이 닫힐 때마다 스포츠는 꽉 닫힌 창을 여는 역할을 해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 개회식 공동입장 등을 성사시킨 바 있다. IOC도 2년 전인 2019년 3월 집행위원회를 통해 도쿄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에서 단일팀 구성을 승인하며 남북의 화합을 지지했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여자하키 등 일부 종목은 올림픽 쿼터를 확보하지 못했고, 종목 특성상 남북이 모두 강한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만 단일팀 가능성이 점쳐지던 상황, 북한이 전격적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북한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를 코로나19부터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의 국내외 이동도 금지했다.

북한의 불참 선언으로 인해 향후 남북 대화, 스포츠 외교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북이 함께 목표 삼은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도 이미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2월 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 개최지로 낙점하면서 공동유치 가능성이 상당히 멀어졌다. 서울시가 지난 1일 2032 서울·평양올림픽 공동개최의 비전과 컨셉트를 담은 유치제안서를 IOC 미래유치위원회에 제출하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지만 공동올림픽 유치의 파트너인 북한의 비협조와 소통 단절은 가장 큰 악재다.

한편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발표 직후 대한체육회는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이번 도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왔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2020 조직위원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본은 북한의 불참 선언을 코로나 위험뿐 아니라 정치적 의도가 담긴 행보로 보는 분위기다. 조직위 관계자는 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선 어떤 정보도 없기 때문에 어떤 말도 하기 힘들다"면서도 "정치적 이유일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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