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공군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H 폭격기가 공중발사 극초음속 미사일인 'AGM-183A ARRW'를 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하지 못했다.
미 공군은 "이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순서를 다 채우지 못했고, 폭격기와 함께 다시 공군기지로 돌아와 안전하게 보관됐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 세계 어디든 발사 준비부터 수 시간 내 타격이 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AGM-183A ARRW'는 최대속도 마하 20의 극초음속으로 가속한 후 탄두를 분리하면 무동력으로 표적을 향해 활공한다.
불과 10분 이내에 지구상 모든 표적을 적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식별되지 않고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B-1B 전략폭격기에 30발 안팎을 탑재할 수 있다는 는 관측도 있다.
미국은 지난해 폭격기에서 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테스트를 위해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재즘)을 대신 장착해 발사에 성공, 탑재 가능성을 열었다.
현재 초음속 무기는 중국, 러시아가 선두를 달리고 미국은 이들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있다. 중국은 2014년, 러시아는 2016년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시험했다.
일례로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에 핵탄두를 탑재하고 'SS-19' 대륙간탄도미사일에서 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했고, 2019년 12월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극초음속 미사일인 둥펑-ZF를 2014년 이후 최소 9번 시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수년 내 배치를 목표로 육상과 전함, 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다.
CNN은 "이번 실패는 글로벌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중국, 러시아와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관여한 미국 입장에선 차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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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