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역대 최고 시청률과 학폭이 할퀸 상처…여자배구는 어디로 갈까

2021-04-01 15:30:22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트스코어 3대2로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3.3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달 30일 GS칼텍스의 트레블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배구 여자부 레이스. 중계 시청률 역대 최고라는 흥행 성적과 더불어 학교폭력 폭로가 할퀸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여자배구는 어디로 갈까.



3월 30일 GS칼텍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KOVO컵대회,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여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3개의 트로피를 휩쓴 트레블에 성공하면서 프로배구 역사에 귀중한 한 페이지를 남겼다.

그 어느때보다 흥했고, 말도 많았던 2020~2021 시즌이었다. 지난해 프로배구는 갑작스레 덮쳐온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정규 시즌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팬데믹 현상이 점점 퍼지면서 경기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결국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고 시즌이 끝났었다. 올해도 프로배구는 시즌 내내 무관중 경기로 치렀고, 포스트시즌에서만 10%의 관중이 입장했다. 다행히 여자부는 한번도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종료했다.

올해 여자배구 시청률은 역대 최고 수치였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여자배구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은 경기당 1.23%으로 지난 시즌 대비 0.18% 증가했고,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0.70%에 불과했던 여자부 시청률은 4년 사이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2017~2018시즌 0.77%, 2018~2019시즌 0.90%에 이어 2019~2020시즌 1.05%로 사상 첫 평균 시청률 1%를 돌파한 여자배구는 올해 정점에 올랐다. 전체 시청자수 역시 지난시즌 대비 56% 증가한 역대 최다 2100만명을 기록했다. 남자부 역대 최고 시청률(아직 2020~2021시즌 집계 안됨)인 2018~2019시즌 1.078%까지 넘어섰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맞붙은 챔피언결정전 시청률도 역대 최고 시청률 순위를 모두 갈아치웠다. 경기당 평균시청률이 3차전이 2.407%에 달했고, 2차전 2.185%, 1차전 2.112%로 매 경기 2%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3차전 막판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무려 4.059%에 달했다. 바야흐로 여자배구가 겨울스포츠 대세로 자리매김 했다. 김연경(흥국생명)의 국내 복귀로 개막 당시부터 여자배구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그 관심은 높은 인기로 이어졌다. 기존의 각 팀 주축 선수들 뿐만 아니라,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은 신예 스타들의 활약도 여자배구를 꽃피운 결정체였다.

하지만 화려한 흥행 이면에는 상처도 있었다. 프로배구는 시즌 막바지인 지난 2월 주요 선수들의 과거 학교 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흥국생명의 주축이자 국가대표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큰 '팬덤'을 보유했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 선수들의 사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결국 출장 정지 징계 상태로 시즌이 마무리됐다. 이들 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학폭의 가해자였다는 폭로 대상이 되면서 한동안 배구계가 몸살을 앓았었다. 남자부에서도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과거 박철우 폭행 파문이 재조명되며 결국 자진 사퇴를 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던 배구계다. 흥행 이면에는 일종의 '노이즈'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있다.

여자배구는 올 시즌 유례없는 인기를 톡톡히 누렸지만, 동시에 남은 과제도 떠안게 됐다. 이재영, 이다영의 향후 거취 문제나 과거 학교 폭력 의혹 선수들을 드래프트에서 실제로 걸러낼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가야 한다. 또 이번 논란이 리그 구성원들에게 남긴 상처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비시즌 동안 풀어야 한다. 역대 최고 시청률과 각종 논란 사이. 다음 시즌 여자배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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